새터민(탈북자) 출신 학생의 학교 부적응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열린우리당)이 30일 청소년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터민 가정 자녀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85.7%인데 비해, 중학교 취학률은 49.1%, 고등학교 취학률은 6.6%로 나타났다. 상급학교로 올라가지 못 하는 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인 셈이다.
이는 한국 청소년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취학률이 각각 98.8%, 94.3%, 92.2%인 것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또 새터민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한 뒤 중도에 탈락하는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터민 초등학생 중 1.1%, 중학생 중 16.2%, 고등학생 중 14.5%가 학업을 중도 포기했다. 이는 한국 중학생의 중도 탈락률의 8~15배, 인문계 고등학생 탈락률의 8~13배, 실업계 고등학생 탈락률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새터민 학생들이 한국의 학교 교육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 성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73.9%의 새터민 학생들이 성적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 이유로 꼽힌 것은 "한국 학생과 구별되는 말씨"다. 성적에 대한 고민은 상급학교로 올라갈 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중·고등학생의 90%, 초등학생은 58.8%), 말씨에 대한 고민은 초등학생(20.6%)에게서 심하게 나타났다.
신 의원은 "탈북 청소년의 한국 학교 적응을 위해서는 관계 부처간의 폭넓은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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