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후보추천위(사추위) 위원이었던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총장이 24일 사퇴했다. 지 총장의 전격 사퇴로 그간 사추위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KBS 사장 선임 문제는 또 한번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지 총장은 23일 KBS 이사회 사무국에 사퇴 의사를 공식으로 전달했으며 24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2차 사추위 회의에 불참했다.
"노조 의견과 무관하게 상식적으로 납득 안돼"
지금종 총장은 2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추위가 대단히 형식적으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5배수 추천이나 사장추천 기준 등 이사회에서 결정한 추천방식이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사추위에서 논의를 통해 고칠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럴 권한이 없었다"며 "이건 민주주의 문제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치적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가 다양한 사회 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면 사추위에서라도 최소한 반영되어야 한다"며 "말은 할 수 있으나 이사회가 정한 원칙을 바꿀 수 없는 사추위에 있어야 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 총장은 지난 17일 열린 사추위의 첫 회의에서 5배수 추천은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5배수 추천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종 총장은 "노조 의견과 무관하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라며 "다른 사추위도 5배수를 뽑는 데는 없으며 최소한 2~3배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KBS 사추위는 KBS 이사 4명과 외부위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에서는 방석호(홍익대 법대 교수), 이기욱(변호사), 남인순(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동영 씨(전 KBS 광주방송 총국장)가 참여했으며 외부 위원은 이사회 추천으로 이권영 한국방송학회장, 노조 추천인사로 권순우 전국언론노조 사무처장, 그리고 이사회-노조 협의 추천으로 지금종 총장이 참여해 왔다.
KBS 이사회는 25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지 총장의 사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S의 이기욱 이사는 24일 <미디어오늘>에서 "지금종 위원이 빠진 상태에서 6명만으로 사추위를 진행할지, 아니면 한 명을 다시 추천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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