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숱한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들로 구성된 한 밴드가 이라크 난민을 위한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텍사스 지역의 재미교포로 구성된 10인조 밴드 ‘G2G’(Generation To Generation)는 그동안 홍대 앞 공원에서 펼쳐온 자신들의 반전 콘서트 개념을 ‘이라크난민 구호를 위한 평화콘서트’로 전환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이라크난민을 위한 모금공연에 나섰다.
<G2G 밴드사진>
***"1천3백원이면 굶주린 이라크 어린이 한명을 살릴 수 있다"**
11일 자신들의 첫 ‘난민구호’ 공연에서 이들은 “지금 평화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한 끝에 공연을 갖게 됐다”고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보컬을 담당하는 아이리스 한은 공연을 시작하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알아보니 1천3백원이면 굶주린 이라크 어린이 한명을 살릴 수 있다고 들었다" 며 자신들이 준비한 모금함에 첫 번째로 돈을 냈다.
랩에서 민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1시간 가량 공연을 한 G2G 맴버들은 재미교포 1·5세와 2세로 이뤄진 밴드라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반전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공연 중간에 밝히기도 했다.
밴드의 대변인 격인 브라이언 김은 “어머니들은 어디서나 다 똑같이 자식들을 걱정하고 기도하실 것”이라며 “우리 어머니들과 이라크의 어머니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위해 노래를 하겠다”며 자작곡인 ‘어머니께’를 열창했다.
G2G밴드의 건반을 맞고 있는 레베카 류는 “같은 학교 친구가 전쟁으로 파병되는 모습을 보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전쟁을 실감하게 됐다”며 친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마이클, 브라인언 사진>
공연 중간에는 한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나와서 전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풀어 놓는 순서도 마련됐다.
미국인 죠슈아(Joshua Throneberg)는 “나는 미국인이지만 국가의 이익을 위해 생긴 전쟁은 정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을 나부터 하기 위해 앞으로는 내 주장만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공연을 보기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싶어 한국에서 계속 활동을 하기로 했다는 G2G 멤버들은 이라크난민을 위한 모금공연을 5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7시 홍대 앞 공원에서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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