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23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국방송광고공사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편성한 중계에 매출액 못 따라가"
이 자료에 따르면 독일월드컵과 관련된 방송 3사의 광고매출은 KBS 155억 원, MBC 269억 원, SBS 226억 원 등 총 6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수입을 올린 듯 보였지만 중계권료, 제작비, 기존프로그램 불방금액 등을 감안한 결과 KBS는 적자를 봤고 MBC와 SBS 역시 기존 프로그램 불방에 따른 기회비용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편성권을 행사하는 방송사가 월드컵 중계를 경쟁적으로 과도하게 편성해놓고, 방송광고공사로부터 그 이상의 광고매출 달성을 기대했지만 실제 방송광고 시장은 방송사의 기대만큼 크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2010년에 열리는 차기 월드컵의 경우 '코리아 풀'을 깬 SBS의 독점계약으로 약 두 배 이상 높은 중계권료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방송광고 매출 규모를 보았을 때 방송사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 의원은 "광고시장이 인터넷과 IPTV 등 뉴미디어에 의해 잠식당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점을 고려한다면 4년 후에는 방송광고시장의 상대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차기 월드컵에서도 이같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의원은 방송광고공사에 대해 "편성권이 방송사에 의해 독점되어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과도한 편성에 따른 과도한 광고매출을 요구하는 사례가 재발될 경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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