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 여성 안내원의 강권에 의해 춤을 춘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동행했던 천정배 의원 등이 김 의장을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한나라는 개성공단의 의미를 아느냐"
천 의원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개성공단 방문기를 통해 "김 의장이 오찬 석상에서 식당 종사자들과 함께 짧은 춤을 추게 된 것은 핵실험을 주도한 북한 지도부와 손을 잡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 핵실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식당 종사자의 권유에 따른 것이고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애의 발로였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모든 자리에 춤과 음악을 준비하는 북한식 예법에 따라 김 의장과 이미경 상임위원,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함께 무대에 잠깐 올랐다"면서 "(나는) 함께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박수를 치는 모든 분들에게서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보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김 의장은 무엇보다 북한 관계자의 냉랭한 반응을 무릅쓰고 인사말을 통해 북의 무모한 도발과 2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또한 "개성공단에서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햇볕정책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면서 "남북경제공동체의 모델이고 남북 민족통합의 표준을 만드는 곳이라는 설명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춤판' 비난을 적극 반박하며 "이는 한반도의 미래를 반북 이데올로기의 틀에 가두어 놓고 안보 장사를 계속하려는 안보 기득권 세력의 집단적인 반발에 불과하다"고 역공했다.
그는 "(한나라당 등이) 개성공단 중단의 의미를 진정으로 아는지, 개성공단이 장기적으로는 북을 변화시키고 한반도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정말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장의 개성방문을 수행한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김 의장 등의 개성공단 방문은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요구하면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개성공단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천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파문 확산을 차단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개성공단 방문 목적을 충실히 이행했다면 춤이나 율동은 작은 해프닝에 불과한데도 일부 언론에서 본말이 전도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도 여성 안내원들의 율동은 상례이고 북한은 (손님들에게 춤을 권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