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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폭력써클

감독 박기형 출연 정경호, 이태성, 장희진, 연제욱, 김혜성, 이행석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다다픽쳐스 | 배급 쇼박스 등급 18세 이상 관람 | 시간 100분 | 2006년 상영관 대한극장, CGV용산 한국영화가 남성의 폭력을 성찰할 때, 흔히들 10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비트>(1997)가 그랬고, <친구>(2001), <말죽거리 잔혹사>(2004)가 그랬다. 최근 개봉한 <뚝방전설> 또한 폭력을 10대의 성장담에 얹어놓았던 작품이다. 새영화 <폭력써클>도 그 계보를 잇는 영화다. 타고난 파이터인 상호(정경호)는 공부 잘하고 성격 좋은 모범생이다. 공부 외에 상호가 몰두하는 것은 여느 남학생들처럼 축구다. 어느 날 상호는 중학교 동창 재구(이태성), 창배(이행석)와 축구를 하다 재구의 초등학교 동창인 경철(김혜성), 상식, 홍규 일행과 축구모임 '타이거'를 결성한다. 그러나 타이거는 시간이 갈수록 '폭력써클'로 불려지고 학교짱과 맞붙어 싸움에서 이긴 상호는 자신도 모르게 폭력조직의 리더로 알려진다. 그러던 중 상호는 불량써클 'TNT'의 리더인 한종석의 전 여자구 수희(장희진)를 만나게 되고, 이로 인해 TNT와 타이거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폭력써클 ⓒ프레시안무비
<폭력써클> 역시 우리사회 폭력의 고리를 학창시절에서 찾는다. 영화는 학교, 집밖에 모르던 상호가 어떻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결국 파국의 기로에 서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가만히 놔뒀으면 축구만 하다 끝났을 이들의 모임은 사회의 폭력적 시선과 만나면서 자꾸만 변질되게 된다. 온순한 아이들이 분노와 복수심을 키우고 상대보다 잔혹해지는 모습은 단순한 성장 스토리를 넘어 폭력의 탄생을 보여준다. 폭력의 고리를 외부에서 찾았다면 폭력의 근원은 그들의 내면, 즉 '남성성'에서 발견된다.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입만 열면, '남자가', '남자답게'를 외친다. 이 말들은 곧 싸움을 위한 선전포고가 된다. 그리고 이같은 남성성은 모든 파멸을 '필연'으로 귀결시킨다. 이들이 '의리'라고 착각한 객기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상호는 싸움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남자임을 내세운다. 상호는 한편으로 폭력의 피해자이지만 결국 가해자로 돌변한다. '남성'을 내세운 결과다. <폭력써클>은 10대의 폭력을 다룬 여타의 영화들에 비해 '폭력'의 본질에 좀더 초점을 맞추려는 영화다. 때문에 영화는 그 본질의 발견해 가는 과정을 살기 넘치는 폭력으로 드러내려 한다. 치기 어린 10대의 폭력을 담았다고 하기엔 눈을 질끈 감을 만큼 수위 높은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여고괴담><아카시아> 등 공포영화를 만들었던 박기형 감독이 이번 영화 역시 '액션을 공포로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 젊고 어린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에 눈길이 모아진다. 특히 TNT의 리더 한종석을 연기한 연제욱은 이 영화가 거둔 최대의 수확이다.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2>가 이력의 전부인 신인 배우 연제욱은 잔인하고 비열한 종석을 완벽하게 캐릭터라이징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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