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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퀴어 영화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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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퀴어 영화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Film Festival] 부산영화제 <퀴어 시네마 이야기>의 마지막 상영에 가다

감독 리사 에이즈, 레슬리 클레인버그 출연 헤더 마타라조, 윌슨 크루즈, 피터 페이지, 구스 반 산트, 로즈 트로체, 존 워터스 등급 미정| 시간 85분 | 2006년 동성애를 무슨 정신병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시대가 많이 변했다. 지금은 <소년은 울지 않는다 Boys Don't Cry>, <몬스터 Monster>,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과 같은 퀴어영화들이 동성애자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의 관심을 얻고 아카데미 상까지 거머쥐는 시대다. 지난 15일 부산영화제 영화 상영이 한창인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퀴어 시네마 이야기 Fabulous! The Story of Queer Cinema>가 마지막으로 상영됐다. <퀴어 시네마 이야기>는 지난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국 퀴어영화의 약 70년 역사를 85분이란 시간 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미국 퀴어영화의 시초 격인 케네스 앵거의 <불꽃 Fireworks>부터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까지 퀴어영화가 넘어온 시대적 역경과 그 경향들을 속도감 있게 요약해 보인다.
퀴어 시네마 이야기 中 구스 반 산트 인터뷰 장면(좌)와 존 카메론 미첼 인터뷰 장면(우) ⓒ프레시안무비
지금과 같은 호시절을 맞기까지 퀴어영화는 인권투쟁의 험난한 역사를 지내온 퀴어 공동체와 그 운명을 같이해야 했다. 동성애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은유적 방법으로 퀴어적 감수성을 표현한 30년대 영화들과 60년대 포르노 검열과 그에 맞선 용감한 퀴어영화들, 동성애자들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기록한 70년대 독립 다큐멘터리 작품들 및 80년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퀴어영화, 90년대의 뉴퀴어시네마, 2000년대 퀴어영화의 다양한 성향들까지. <퀴어 시네마 이야기>는 방대한 양의 자료화면과 인터뷰를 통해 퀴어영화의 지난 역사를 재치 넘치는 톤으로 전개시킨다. 헤더 마타라조, 윌슨 크루즈, 피터 페이지, 구스 반 산트, 로즈 트로체, 존 워터스들이 직접 출연해 처음 퀴어영화를 접했을 때의 흥분과 좋아하는 작품들, 미국사회 내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고충과 앞으로 퀴어 공동체와 퀴어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메라 앞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들의 솔직한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 시원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퀴어 시네마 이야기>는 퀴어영화의 빛나는 특수성과 함께 결국 퀴어영화도 다른 영화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성장영화임을, 로맨틱 코미디임을, 휴먼 드라마임을 이야기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퀴어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다. 고로 퀴어영화의 역사는 인간 자유의 확대 과정인 셈이다. 영화의 속도감과 재치 넘치는 인터뷰 때문에 숱한 역경을 넘어 동성애자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힘써온 퀴어영화의 지난한 역사를 한눈에 감상한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70년이 넘는 미국 퀴어영화의 이야기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는 만큼 미국 문화에 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영화를 즐기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퀴어 시네마 이야기>의 일반극장 개봉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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