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장 르노, 알프레드 몰리나
시간 149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40: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 |
출시 소니픽쳐스 지난 5월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전세계 동시 개봉한 <다빈치 코드>가 DVD로 출시된다. 디스크 2장의 와이드스크린 에디션으로 구성된 이번 타이틀은 미국보다 국내에서 한 달 가량 먼저 발매된다. 사실 <다빈치 코드>는 DVD 마니아들 사이에서 50GB의 저장용량을 모두 사용한 고화질 고음질의 블루레이 디스크로 출시될 타이틀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이 영화의 블루레이 디스크 발매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 최고의 화제작이었다는 점에서 이 타이틀 역시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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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DVD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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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DVD에는 이 영화의 제작진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접 로케이션 촬영한 것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각종 보너스 피처를 볼 수 있다. 특히 영화의 키워드였던 다 빈치의 '모나리자'에 대해 제작진이 실제로 모나리자를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을 밝힌 영상물 'Close Up on Mona Lisa'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론 하워드는 이렇게 말한다. "열아홉 살 때 영국 친구 집에 있다가 무작정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를 처음 봤는데, 그때 내 소감은 '저렇게 작아?'였다." 하지만 론 하워드 감독은 이 영화의 연출을 수락한 이유가 오직 "루브르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환상적인 경험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소니 픽처스의 제작진은 수차례 현장 답사를 하면서 촬영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 과정은 DVD 서플먼트에 그대로 담겨 있다. "론 하워드 감독과 함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 정부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받았다"는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의 말에서는 왠지 '할리우드의 자본과 명성으로 못 할 게 뭐가 있느냐'는 듯한 자부심이 읽힌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브르에서 촬영 허가를 받은 만큼, 제작진은 DVD용 인터뷰 역시 줄곧 루브르의 상징인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진행한다. 주연배우인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장 르노와 폴 베타니 등 조연배우들, 원작자 댄 브라운, 촬영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 스탭들까지 상당히 많은 이들의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비록 론 하워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은 들어있지 않지만, 이 인터뷰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보너스 피처는 극중 등장하는 캐릭터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특히 로버트 랭던이나 소피 느뵈 등 주요 인물에 대해서는 원작자 댄 브라운의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드리 토투의 캐스팅 과정을 담은 'Who Is Sophie Neveu?'다. 프랑스 영화를 평소에 잘 보지 않는다는 론 하워드 감독이 가장 유능하고 젊은 프랑스 여배우 8명을 인터뷰했으며, 오드리 토투를 여러 차례 만나면서 점차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는 사연을 들려준다.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가 함께 참여한 스크린 테스트 장면은 이 타이틀의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시작해 영국의 교회에서 끝나는 이 영화의 촬영 과정은 36분에 달하는 메이킹 다큐멘터리 'Filmmaker's Journey'에서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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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프레시안무비 |
사실 <다빈치 코드>는 개봉 직후 '영화가 원작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일단 영화의 완성도가 원작의 서스펜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어쩌면 이 논쟁적인 스릴러는 애초부터 론 하워드라는 연출자의 캐릭터와는 처음부터 안 어울리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코드>의 영화적 재미를 위해 드라마 곳곳에 일종의 '암호(code)'들을 숨겨놓았다.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영상물 'The Codes of Da Vinci Code'에서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시온 수도회의 멤버였던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과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포스터를 극중 소품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영화 초반부 랭던과 파슈의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는 카라바지오의 그림 '우물 속의 소년'을 보여줌으로써 로버트 랭던이 소년 시절 우물에 갇히는 바람에 폐쇄 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설정을 암시한다. 모르고 봐도 상관없지만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이 극중 암호에 관한 이야기는 <다빈치 코드> DVD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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