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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총알보다 강하다"

<반전 현장> 반전 콘서트 3천여 관객 성황리에 열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평화 콘서트 ‘우리 모두의 손에 총 대신 꽃을’이 28일 밤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1-공연장전경>

***“평화에 대한 인류의 의지는 무너지지 않을 것”**

이번 공연을 주최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촛불이 총칼보다도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미국의 탱크와 미사일이 죄 없는 아이들과 부녀자를 처참한 죽음으로 몰아도 평화에 대한 인류의 의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우리 군대가 침략전쟁에 동원되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야만행위를 함께 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국가의 위상과 국익에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큰 해가 될 것”이라고 파병반대의 이유를 덧붙였다.

<사진2 - 권영길 대표>

첫 출연자인 ‘젠’(ZEN)이 ‘동지가’와 ‘게르니카’로 무대를 연후 등장한 ‘유정고 밴드’는 “이런 공연에서는 늘 말을 많이 한다는 지적을 받는 밴드지만 미국의 이런 부당한 처사에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미국정부와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멘트를 한 후 존 레논의 노래로 유명한 반전곡 ‘이메진’을 열창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13세 소녀 이재은양은 이라크 어린이들의 처참한 모습들이 동영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13세 미국인 소녀가 쓴 반전시를 낭송하여 반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혹 자식이 파병대상이 될까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 양이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나간 후 등장한 가수 권진원씨는 자신의 히트곡 ‘어머니’와 ‘살다보면’을 부른 후 “요즘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군대에 자식을 보낸 어머니들이 ‘혹 자식이 파병대상이 될까 가슴을 졸이고 있다’는 사연이 온다”며 이라트전 파병에 대한 반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문화인들이 영상으로 보낸 반전메시지지가 스크린으로 상영 됐다.

월남전 참전경험이 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역사를 관찰해 보면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일으킨 전쟁은 성격상 첫째로 자본주의 비즈니스로서의 전쟁, 둘째는 ‘팍스아메리카’라는 미국세력을 확장하고 팽창하는 성격에서 일으킨 전쟁, 그리고 민감한 인종적 편견에 의한 전쟁으로 나눌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세가지 성격이 모두 갖춰진 이번 전쟁에 분노와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씨는 “우리의 지금 벌이는 반전운동이 아무 영향도 없고 무력하게 느껴지지만 만약에 한국에 이런 위기가 왔을 때 지금 우리가 보인 ‘도덕적 힘’이 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세계가 우리를 지지해 주는 도덕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유했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야만으로 돌아가나"**

배우 최민식씨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과 상식이 무시되고 국가이익과 기득권 쟁취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후 이를 다시 합리화시키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우리 정부가 자기모순에 빠져서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우리 젊은이가 명분 없이 피를 흘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전쟁이 있지 않기를 계속 빌었으나 끝내 일어났다”며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야만으로 돌아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진3-배우 최민식>

직접 반전의 메세지를 전하러 나온 소설가 송경아씨는 “우리는 지금 순전히 운이 좋아 전쟁터에 없는 셈”이라며 “미국이 다음 공격대상으로 북한을 정했을 때 당당히 반대를 하기 위해서도 지금 우리는 반전과 파병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화이트하우스’는 ‘블러드하우스’로 이름 바꿔야 할 것**

역시 직접 공연장을 찾은 영화배우 정찬씨는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할리우드의 의식이 있는 배우들은 ‘평화의 브이’를 표시해 반전운동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였듯이 우리도 함께 반전의 싸인을 표시하고 촛불을 들자”고 관객들에게 제안 했다.

정씨는 “전 세계의 반전과 평화에 대한 열망이 미국까지 이어지면 부시가 사는 ‘화이트하우스’는 ‘블러드하우스(피의 집)’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호전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안치환과 자유’는 반전가요 ‘철망 앞에서' 를 부르며 '자, 총을 버려!'라는 후렴구를 관객들과 힘께 계속 반복해서 합창 했다.

'안치환과 자유'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한 신곡 ‘아메리카’를 불러 미국의 패권주의와 자기모순을 노래로 풍자한 후, “전쟁반대! 파병반대!” 구호를 외친 후 무대를 내려갔다.

<사진4 - 안치환과 자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노래패 ‘꽃다지’ 와 지하철 노조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노래패 ‘소리물결’은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오도록 이끈 후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등의 민중가요를 함께 부르고 반전구호를 외치며 공연을 끝맺었다.

이날 공연에는 작년 말의 ‘광화문 촛불시위’때와 같이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5 - 아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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