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인들도 25일 이라크전쟁 반대 및 파병 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이라크 전의 전면 중단과 한국군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이 국제 사회의 규범을 무시하고 인류의 공영을 위협하는 야만적 폭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부시 미 대통령과 행정부는 일방적 살육행위를 중단하고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인류보편의 대오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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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결정에 대해“미국의 포신이 북한을 겨냥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합리화의 논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파병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수 조 PD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제국주의적인 행태가 너무나 자신의 국익을 위해 힘을 이용하는 것이 명백하고 미국 내의 여론이 부시를 지지하는 여론이 마치 일본이나 독일의 전체주의를 연상시킨다”고 말하고 “현재 앨범을 작업 중인데 직접적인 내용은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들이 많이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신성우씨는 “명분이 없는 전쟁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갑갑해서 성명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가수들의 모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신해철씨는 “크게는 세계평화와 인류애를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바로 다음이 우리 차례가 될 수 있고 우리 가족이 당 할 수 있다는 불안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씨와 함께 가수들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황신혜 밴드의 전 기타리스트인 조윤석씨는 “감성적으로 말하면 내가 죽는 것도 싫고, 내가 살려고 남을 죽이는 것은 더욱 싫다”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내가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반전공연을 한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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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모임에 동참하지 못한 가수 서태지는 후배 랩퍼인 ‘원타임’의 송백경이 대신 낭독한 성명에서 "부끄러운 전장 앞에 대한민국 젊은이의 파병을 반대한다" 며 “정부는 단 한사람의 대한민국 젊은이도 당당하지 못 한 외교의 희생물로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반전 모임에 동참하거나 연대서명을 한 뮤지션은 신해철, 신성우, 조PD, 불독맨션, 델리스파이스, 부활, 3호선 버터플라이, 강산에, 윤도현밴드, 자우림, 체리필터,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나위, 박효신, 이기찬, 현진영, 휘성 등 70여개 팀이다.
***"부끄러운 전장 앞에 대한민국 젊은이의 파병을 반대합니다"/가수 서태지의 반전성명**
세계평화를 파괴하는 명분 없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이미 6.25전쟁을 통해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과 살아도 삶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수백만의 이산가족의 비극과 슬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전 세계적인 반전여론 앞에서도 평화 및 외교적 해결을 버리고 행해진,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는 이라크 전쟁은 전 인류에게 인간다움과 평화에 대한 신념을 앗아 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명분도 수없이 많은 민간인들과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을 정당화 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미국 행정부에게 죄 없는 이라크의 많은 생명을 빼앗을 권리를 주지 않았 습니다.
부시 미국 행정부는 즉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단하여 이라크 국민들이 전쟁의 불안과 공포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정의에 대한 믿음과 세계평화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행렬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부끄러운 전장 앞에 대한민국 젊은이의 파병을 반대합니다.
특정국가의 자국이기주의가 빚어낸 침략전쟁에서 대다수 국민의 여론과는 반대되는 한국정부의 파병계획에 반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침략전쟁을 부인한다고 명시한 헌법을 준수하여 정부는 더 이상 국익을 명분으로 이라크전에 대한 굴종적인 지지를 통해 후손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단 한사람의 대한민국 젊은이도 당당하지 못 한 외교의 희생물로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며 2002년 월드컵 당시 세계에 널리 보여준 우리 민족의 저력이 강대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라는 부끄러운 현실로 가려지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한 지지 및 이라크 전쟁파병 계획을 즉시 철회하기를 촉구합니다.
저는 한국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라크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며, 반전평화운동을 펼치는 문화인의 대열에 서서 그들과 행동을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2003년 3월 25일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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