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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원자바오 中총리에 '동북공정' 유감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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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원자바오 中총리에 '동북공정' 유감표명

ASEM 회의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 공식 제안

유럽·아시아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원자바오 중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에 대해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이 동북공정 논란과 관련한 유감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북공정 한중관계에 부정적 영향"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50분간 핀란드 헬싱키 전시장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합의한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 조속히 취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중 합의사항은 지난 2004년 8월24일 양국 외교부 차관이 "중국 정부는 고구려사 문제가 중대 현안으로 대두된 데 유념하고, 역사문제로 인한 한중 우호협력 관계 손상을 방지하고,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정치 문제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등의 합의를 일컫는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간 합의 사항을 존중한다"며 "관련 학술연구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와 함께 한중 양국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공동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북핵문제를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지 않은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하고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아울러 북핵 및 미사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상호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면서 탄력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대북 포용 정책을 지지한다"며 "중국도 북한의 최근 자연재해와 관련해 식량과 디젤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또한 오는 10월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환영입장을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중국 측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동북공정 문제도 의제에 미리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안보협력체 공식 제안
  
  노 대통령은 한편 ASEM 1차 정상회의 선도연설에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 안보협력체제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는 한반도 분단과 같은 냉전시대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고, 역내 주요 국가 사이에 세력관계의 변화가 초래할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국의 공동이해를 기초로 다자안보 협력 구축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적 리더십과 실천 의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유럽 통합의 기초를 닦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을 위한 귀중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테러, 환경오염, 재난, 초국가적 범죄, 보건 분야 등의 공동대응체제가 우선적 관심사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벤치마킹한 OSCE는 NATO와 옛 바르샤바조약기구(WTO) 국가 등을 포함하는 55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동북아도 대결적 안보구조를 평화적으로 재편해 북한도 이 같은 다자간 논의 틀 내에서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는 북한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반대의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 대통령은 9일 EU 의장국인 핀란드의 마티 반하넨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북한에 대해 미사일 실험 중단선언 준수와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 방안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협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큰 틀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여러가지 필요한 방법으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압력이 되든 아니든 6자회담을 정상화시켜 그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번 ASEM에는 아시아 13개국과 유럽연합(EU) 25개국 및 EU 집행위원회 등 총 39개 회원국 정상 및 정부 대표가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폴란드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토니 블레어 총리 대신 참석한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를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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