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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아워 뮤직 Notre Musique

감독 장 뤽 고다르 출연 사라 애들러, 나드 디유, 로니 래머, 조지 아길라 수입,배급 유레카 픽쳐스 |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0분 | 2004년 | 상영관 씨네큐브 장 뤽 고다르의 가장 최근작 <아워 뮤직>은 단테의 <신곡>으로부터 탄생한 영화다. '지옥'과 '연옥(속죄의 공간)', '천국'으로 나누어진 단테의 <신곡>처럼 <아워 뮤직> 역시 같은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1부작 지옥편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이미지들이 나열된다. 연옥편에서는 오랜 세월 민족갈등으로 고통스러운 내전을 겪고 있는 사라예보가 나온다. '유럽문학과의 조우'에 참석하기 위해 사라예보로 떠난 고다르와 실재 인물 혹은 허구 인물들 사이에서는 철학적 문답이 오간다. 마지막 천국편에서는 미국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해변이 초현실적 영상으로 펼쳐진다. 그곳은 자살한 유대계 프랑스인 올가(사라 애들러)가 도착한 천국이다.
아워 뮤직 Notre Musique ⓒ프레시안무비
<아워 뮤직>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모호한 영화다. 실재와 허구의 이미지가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나열되면서 극영화의 형식과 뒤섞인다. 이 실험적 이미지 안에서 고다르가 전하는 것은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다. 68혁명 이후 다분히 선동적인 영화(프로파갠다 영화)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고다르는 정치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나이든 거장답게 고다르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고뇌를 전하고 구원과 용서의 가능성을 일깨우려 애쓴다. <아워 뮤직>은 2004년 제 57회 칸 영화제에 공식초청 돼 그 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거장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고다르는 이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내러티브가 있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단호한 발언이 그리 파격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고다르는 이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에서부터 줄곧 '내러티브'를 소외시켜 왔기 때문이다. <아워 뮤직> 또한 뚜렷한 내러티브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거장의 기량은 이미지와 독백만으로도 용서와 화해를 전달하는 법이다. <아워 뮤직>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한 현명한 노인이 전하는 '내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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