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미남'. 지난 9월 4일 열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기자 시사회에서 송해성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대중들이 강동원을 더 이상 꽃미남으로 부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꿈도 크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무대로 걸어 나오는 강동원을 본 순간 그같은 감독의 바람은 한낱 소용이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초절정 꽃미남' 강동원이 이번에 '사형수'가 됐다. 그것도 사람을 셋이나 죽인. 뜻밖의 선택이고 낯선 조합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강동원은 지금껏 외모만을 내세우는 영화에는 나온 적이 없다. 그는 늘 개성있는 캐릭터를 찾아왔다. 강동원을 흠모하는 하정민 기자가 기자회견장을 다녀왔다.
영화가 말하는 사랑과 용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질문이 정말 포괄적이다. 영화 속 희생자의 어머니인 박 할머니의 경우와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다고 들었다. 영화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사형을 선고 받은 가해자를 위해 탄원도 하고 호적에까지 올렸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마음이 넓지 못해서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이런 질문 나올 줄 알았다. 생각 많이 해봤다. 특히 이 영화를 찍으면서 더더욱. 사형제도 폐지는 민감한 문제다. 나는 피해자가 아닌데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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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촬영 뒷이야기 좀 전해달라. 재밌고 힘들었던 에피소드 등.
모든 장면이 힘들었다. 여느 영화나 그렇겠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 감정씬이 정말 많았다. 그 중 마지막 장면과 박 할머니와 만나는 장면이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살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잘못했던 적이 없었다. 지옥불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현장 분위기는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상대 배우 이나영의 매력은?
너무 많은 매력을 갖고 있어서 꼽기 정말 힘들다. 새침데기 같고 차가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소탈한 사람이었다. 외모는 말할 나위도 없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정말 착하다.
이제 관객들에게 공개될 차례인데 소감은?
이번 작품만큼 편하게 개봉일을 기다렸던 적은 없었다. 아마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재밌게 촬영한 작품이어서 그런 것 같다.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다.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제작 과정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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