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PD연합회, 언론노조 EBS지부 등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위는 EBS사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주장했으며 문화연대 또한 4일 "EBS 사장선임의 진행과정에 경악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육부 관료가 EBS 사장? 시계 거꾸로 돌리는 행위"
언론노조 등은 "EBS의 사장 최종 후보로 퇴직 교육부 관료를 올린 것은 일종의 치매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방송위가 EBS 사장의 임명권을 갖게 된 것은 인사, 공문, 국고보조금을 통해 EBS의 편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훼손시킨 교육부로부터 EBS를 독립시키기 위해서였다"며 "불과 6년 만에 방송 경영에 대해 문외한인 전직 관료를 '교육'이라는 이름을 함께 쓴다는 이유만으로 최종 후보로 올린 것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문화연대는 성명서에서 "EBS는 단순한 학교교육 채널이 아니라 문화·사회·시민·민주교육 등의 매우 중요한 채널이며 사실상 시청률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최후의 공영방송'"이라며 "EBS 사장과 이사에 대한 자격 판단은 사회적 이익, 시민의 시각, 공교육의 관점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화연대는 "'EBS가 교육부 산하 국책방송도 아닌데 퇴직 교육 관료가 최종 사장 후보군으로 추천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EBS 내부 구성원들의 의문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며 "EBS가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워서는 안 되지만, '교육부'로부터는 반드시 자유로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파적인 발언은 공영방송 체제 흔드는 일"
한편 언론노조는 "강동순 방송위원은 지난 9월 25일 열린 EBS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KBS와 EBS의 M&A를 위해서 이사 중 KBS 출신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KBS출신 이 모 씨를 최종 명단에 올렸다"며 "이는 공영방송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정파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EBS 이사, 사장, 감사 등의 인사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규정에 따라 방송위가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임기는 3년이다. 방송위는 이번 EBS 사장 및 이사 등의 선임과 관련해 지난 8월 11일부터 18일까지 추천 후보자를 공모했다.
다음은 4일 방송위에 의해 선임된 EBS 이사진의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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