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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센티넬 Sentinel

감독 클락 존슨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 키퍼 서덜랜드, 킴 베이싱어, 에바 롱고리아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8분 | 2006년 | 상영관 메가박스, CGV, 대한극장 피터 게리슨(마이클 더글라스)은 레이건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대통령에게 날아온 총알을 몸으로 막아낸 바 있는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국가안보국 소속인 그는 그래서 한때 전설이자 영웅이었다. 현재는 대통령보다 영부인 새라(킴 베이싱어)의 경호를 맡고 있지만 문제는 그녀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피터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던 동료 찰리(클락 존슨)가 살해되면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암살 계획에 내부 '두더쥐'가 있다는 것. 내부의 제5열을 좇던 안보국 내 수사요원인 데이빗 베킨릿지(키퍼 서덜랜드)는 피터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센티넬 Sentinel ⓒ프레시안무비
<센티넬>은 오랜만에 만나는 할리우드 정통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일단 모양새는 그럴 듯 하다. 워싱턴의 백악관, 대통령 가족의 신변을 책임지는 국가 안보요원은 액션 스릴러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거기다 영부인과의 불륜, 억울하게 뒤집어 쓴 음모까지 영화 <센티넬>은 스릴러 영화에 맞는 설정들을 총집합한 듯한 인상을 준다. 문제는 그렇게나 그럴듯해 보이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 설정 하나하나를 이어가는 이야기의 꾸밈새가 지나치게 엉성하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초반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피터와 영부인 새라는 몰래 사랑을 나누는 사이고, 이는 물론 둘만의 철저한 비밀이다.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계된 내부인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은 데이빗은 피터의 수제자로 과거 그와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그가 자신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믿고서는 사이가 틀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영화는 이 흥미로운 미끼들을 그저 던져놓기에만 급급했을 뿐 그것들을 능숙하게 거둬들이지 못한다. 피터와 새라의 불륜은 영화에서 그다지 큰 파장을 불러오지 못한다. 데이빗과 피터의 관계도 한 순간에 너무 쉽게 풀린다는 느낌을 준다.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성격의 인물로 그려져야 할 데이빗이 가장 '단순무식'한 캐릭터가 된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오히려 영화는 '안전한 백악관=안전한 미국'을 그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피터와 영부인의 불륜도, 피터와 데이빗의 '대결'도 마지막에 가서는 대통령이나 백악관에 흠 하나 내지 않고 완벽하게 해소된다. 대통령은 여전히 안전하고, 미국 안보국은 막강하며, 백악관은 무사하다. 그 어떤 위기와 위험이 닥쳐도 미국의 안전은 변함이 없다는 식의 이같은 결론은 미국 관객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미국 외 나라의 관객들에겐 하품이 나는 이야기다. <센티넬>은 이 영화의 주연을 맡고 있는 마이클 더글라스가 전직 국가안보기관 요원이었던 제랄드 페티피치의 동명 소설을 읽고 제작을 결심한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만들고 나서는 마이클 더글러스보다는 키퍼 서덜랜드와 에바 롱고리아때문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TV 시리즈 <24>와 <위기의 주부들>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제인 'sentinel'은 보초, 파수꾼을 뜻하는 영어 단어. 영화 초반 죽음을 당하는 찰리가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자 배우 출신인 클락 존슨이다. 감독보다는 연기만 하는 것이 더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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