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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DVD 시대가 열린다

[이슈 인 시네마] 9월 1일, 국내 최초 블루레이 DVD 7종 출시

9월 1일 소니 픽쳐스 홈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초로 블루레이 DVD 7종을 출시한다. 1997년 삼성영상사업단이 국내 최초의 DVD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출시한 지 거의 10년 만에 제2의 DVD 혁명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블루레이 DVD'란 현재의 DVD보다 훨씬 뛰어난 화질과 음질의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광 디스크 포맷 가운데 하나다. 현재의 DVD는 최대 용량이 8.5GB에 불과하지만, 블루레이 DVD는 무려 50GB의 저장 용량을 자랑한다. 또한 일반 DVD에 담긴 영화의 해상도는 480p에 불과하지만, 블루레이 DVD는 최대 1080p(프로그레시브 스캔의 풀 HD 해상도 이미지)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일반 DVD로 봐왔던 영화보다 거의 2.5배 이상의 뛰어난 화질의 영화를 블루레이 DVD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차세대 DVD 포맷, 뜨거운 전쟁
9월 출시되는 블루레이 DVD 중 하나인 <트리플 엑스> ⓒ소니 픽쳐스
블루레이 DVD는 지난 수년 동안 전세계 가전 업계와 IT업계,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사가 결합한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에 의해 개발되었다.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 일본의 소니, 미국의 애플, 그리고 소니 픽쳐스와 월트 디즈니, 20세기 폭스 등이 블루레이 진영에 포함돼 있다. 위의 영화사들이 출시한 DVD는 앞으로 블루레이 DVD로 다시 발매될 예정이며, <다빈치 코드> 같은 최근작들은 일반 DVD와 블루레이 DVD가 함께 발매된다. 하지만 블루레이 DVD는 용량이 큰 만큼 제작 공정이 까다로우며,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블루레이 DVD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오스트리아 등 3개국 뿐이다. 따라서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소니 픽쳐스의 블루레이 DVD는 해외에서 모두 제작해 전량 수입되는 타이틀이다(물론 한글 자막은 모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차세대 광매체 포맷에는 블루레이 DVD뿐 아니라 HD-DVD도 있다. HD-DVD는 최대 저장 용량이 약 30GB 정도다. 용량 면에서는 블루레이 DVD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해상도 면에서는 블루레이 DVD와 마찬가지로 HD급 화질을 제공한다. 또한 HD-DVD는 기존의 DVD 제작 라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DVD를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일본의 도시바 등이며, 할리우드 영화사로는 유니버설 픽처스가 HD-DVD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 배급한 영화들(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터 잭슨의 <킹콩>이다!)은 블루레이 DVD가 아니라 오직 HD-DVD로만 출시된다는 얘기다. 반면 워너 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는 블루레이 DVD와 HD-DVD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광매체 포맷을 표준화하는 문제를 두고 이 두 진영은 지금까치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통일되지 못한 채, 현재 가전 및 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블루레이 DVD와 HD-DVD가 힘을 겨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바로 차세대 광매체 시장은 단지 영화가 담겨 있는 디스크만을 두고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이 디스크를 재생하는 하드웨어의 포맷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HD-DVD의 경우 지난 4월 도시바가 세계 최초의 HD-DVD 플레이어를, 블루레이의 경우 지난 6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VHS나 DVD는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재생 가능한 매체였다. 하지만 블루레이 DVD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되고, HD-DVD는 HD-DVD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될 수 있다. 가령 유니버설 픽처스의 <킹콩>은 오직 HD-DVD로만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HD-DV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HD-DV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면, 블루레이 DVD만 출시하는 월트 디즈니나 소니 픽쳐스의 영화들은 볼 수가 없다는 얘기다.
9월 출시되는 블루레이 DVD들. 왼쪽부터 <블루스톰><스텔스><특수기동대 S.W.A.T><첫키스만 50번째> ⓒ소니 픽쳐스
과연 이 두 개의 매체 가운데 어떤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일단 전세계적으로는 블루레이 진영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6월 북미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래 9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그리고 오는 10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 29일 블루레이 진영을 지지하는 할리우드의 10여 개 영화사들이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한 타이틀을 대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150여 편 내외의 블루레이 타이틀이 시장에 출시되지만, HD-DVD는 80여 편 내외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소프트웨어 숫자 면에서 우세한 만큼, 블루레이 포맷이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는 단연 블루레이 포맷이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역시 조만간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블루레이 DVD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수평해상도 1,080p를 지원하는 풀 HD급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 가전 시장에 하나 둘씩 출시되고 있는 풀 HD TV, 또는 풀 HD급 프로젝터가 있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최근 방송계가 공격적으로 HD급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고, 오는 2010년까지 전부 디지털 방송으로 교체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도 HD TV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루레이 DVD는 바로 풀 HD TV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고화질 영상 콘텐츠인 셈이다. . 집에서 보는 영화도 필름과 유사하게 소니 픽쳐스가 9월 1일 출시하는 7종의 타이틀은 <울트라 바이올렛><블루스톰><스텔스><트리플 엑스><첫키스만 50번째><특수기동대 S.W.A.T> 등이다. 풀 HD급 디스플레이로 재생해본 이 타이틀의 화질은 단연 발군이다. 일반 DVD로는 우리가 극장에서 보았던 것 같은 깊이 있는 필름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블루레이 DVD는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만큼 대단히 세밀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한다. <울트라 바이올렛>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압도적인 영화는 그 화사한 색감에 눈이 부실 정도다. 제시카 알바 주연의 <블루스톰> 같은 영화는 배우들의 피부 톤이나 바닷속 풍경이 아주 생생하게 재현된다. <트리플 엑스>의 스노우보드 장면에서 볼 수 있었던 새하얀 눈발은 더욱 완벽하게 되살아나며,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첫 키스만 50번째>의 컬러풀한 색감과 자연스런 화면 톤도 거의 필름에 가깝게 구현된다. 더욱 뚜렷한 차이는 엔딩 크레딧을 볼 때 나타난다. 일반 DVD는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크레딧의 자막을 또렷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블루레이 DVD는 일반 DVD의 이런 단점을 모두 상쇄시킨다. 디스플레이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그 효과는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풀 HD급 프로젝터로 블루레이 DVD를 재생시키고 스크린에 투사해 5.1채널 이상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영화를 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일반 극장에 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11월 출시 예정인 블루레이 DVD들. 왼쪽부터 <다빈치 코드><몬스터 하우스><가타카><쿵푸 허슬> ⓒ소니 픽쳐스
블루레이 DVD가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된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오는 11월에 출시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 때문이다. 앞으로 게임 시장은 HD급 동영상 콘텐츠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PS3는 블루레이 포맷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게임기다. PS3가 블루레이 DVD를 재생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업계에서는 PS3가 출시되고 <다빈치 코드>가 50GB의 용량을 모두 사용한 블루레이 DVD로 출시되는 오는 11월 차세대 광매체/광기기 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 픽쳐스 측은 삼성전자와 블루레이 DVD 공동 마케팅을 펼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다수의 작품을 블루레이 DVD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에는 <다빈치 코드><몬스터 하우스><가타카><기사 윌리엄><태양의 눈물><쿵푸 허슬>이 블루레이 DVD로 발매된다. 또한 2007년 초까지는 <콰이강의 다리><와호장룡><가을의 전설><블랙 호크 다운><간디> 등 대작과 고전 걸작들도 블루레이 DVD로 다시 출시된다. 일단 가격은 신작 블루레이 DVD는 31,900원, 이미 DVD로 출시된 명작은 24,200원에 판매된다. 소니 픽쳐스 측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블루레이 가격보다 약 15% 정도 저렴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고사 직전인 국내 DVD 시장에서 과연 블루레이 DVD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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