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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까지 불붙은 <괴물> 흥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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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까지 불붙은 <괴물> 흥행 논란

[이슈 인 시네마] 'MBC 100분 토론' <괴물> 찬반양론 방송

"오늘의 이 토론은 상당히 공허한 토론이었다." 17일 밤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연한 서울예술대학 강한섭 교수의 마지막 말이다. 'MBC 100분 토론'은 이날 영화 <괴물>의 '싹쓸이 논란' 곧 '스크린 독점'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MBC 100분 토론' 주제의 핵심 쟁점은 '<괴물>의 천만 관객 돌파를 한국영화산업의 도약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스크린 독점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훼손한 사례로 볼 것이냐'라는 것. 토론에는 최근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점'에 관해 문제제기를 했던 김기덕 감독과 강한섭 서울예술대학 교수, 오기민 영화제작자협회 정책위원장, 오기환 감독, 이창무 서울시 극장협회장이 참석했다.
괴물 ⓒ프레시안무비

강한섭 교수와 김기덕 감독은 영화 <괴물>이 결국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훼손한 사례라고 주장하는 쪽. 두 사람은 모두 "<괴물>의 천만 관객돌파는 스크린 독점의 인위적인 성과"라며 "이로 인해 저예산 영화들이 개봉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오기환 감독을 비롯한 나머지 토론자들은 "기본적으로 기술력과 작품성이 뛰어난 <괴물>의 흥행을 스크린 독점의 결과라고만 보는 것은 무리다"라며 "<괴물> 한 편의 흥행으로 문화 다양성 훼손 운운하는 것은 모순된 논리" 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영화제작가협회의 오기민 정책위원장은 "문화의 다양성을 해치는 원인을 <괴물>이라는 영화 한 편에서 찾기보다는 <괴물>이 어떻게 스크린을 많이 잡을 수 있었는지 국내 영화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가는 듯 했던 이날의 토론은 그러나 결국 서로의 의견을 설득력있게 전개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분위기로 끝나고 말았다.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의원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 독점방지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입법으로 발의가 준비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새 법안은, 한편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 수의 30%를 차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 극장협회의 이창무 회장은 극장 측과 협의없이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괴물 ⓒ프레시안무비

토론은 강한섭 교수의 말 그대로 '공허'하게 끝나고 만 분위기. 이날 토론을 지켜 본 시청자들 대부분도 영화계가 스크린 독점 문제를 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상이몽의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100분 토론' 게시판에는 이 날 방송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 2000건 이상 올라와 이날 토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지대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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