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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My Super Ex-Girl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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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My Super Ex-Girlfriend

감독 이반 라이트만 출연 우마 서먼, 루크 윌슨, 안나 페리스 배급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5분 | 2006년 | 상영관 서울극장, 메가박스, 씨네시티 수퍼맨, 엑스맨에 이어 또 하나의 할리우드 수퍼영웅이 도래했다. 이번엔 여성 영웅이다. 그 이름은 G걸(Great girl). 영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의 G걸은 초미니스커트에 금발 머리를 날리며 나타나 순식간에 악당들을 해치운다. 그런데 이 영웅은 하는 짓이 좀 별나다. 국가와 사회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다 남자친구에게 신경 쓰느라 더 바쁜 것. 이제 바람난 남자친구를 향한 G걸의 초특급 복수가 시작된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매트(루크 윌슨)는 직장 동료 한나(안나 페리스)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한나에겐 이미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다. 어느 날 매트는 우연한 기회에 제니(우마 서먼)가 날치기 당한 가방을 찾아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제니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매력적인 용모와는 달리 데이트를 하는 내내 제니의 행동은 무척 이상하기만 하다. 사실 제니의 정체는 G걸. 그 동안 영웅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탓에 자꾸 마음만 앞서는 것.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 매트에게 흠뻑 빠진 제니는 마침내 매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공개한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My Super Ex-Girlfriend ⓒ프레시안무비
수퍼영웅이 나오기는 하지만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수퍼맨>과 같은 정통 수퍼영웅 영화도, <엑스맨>과 같은 반영웅 영화도 아니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수퍼영웅이라는 소재를 빌려왔을 뿐,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영화다. G걸은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의 첫 장면에서부터 맹활약을 펼쳐 보인다. 세련된 차림새로 나타나 단숨에 보석강도를 사로잡고 유유히 창공으로 사라지는 것.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위대한 영웅의 모습은 거기까지다. 곧 G걸은 매트와 섹스를 하다가 침대를 부수고, 한눈 판 남자친구에게 화가 나 남자친구의 집에 식인 상어를 던져 놓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계속한다. 바로 그 점에서부터 이 영화의 재미가 나온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수퍼영웅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코믹하게 가공한다. '남자친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른 여성 수퍼영웅'이라는 기발한 설정이 이 영화가 주는 웃음의 핵심인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 영화의 웃음을 주도하는 이는 단연 G걸 역의 우마 서먼이다. 주로 미국 독립영화에 출연하거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우마 서먼은 2003년 <페이첵>과 <킬 빌>을 기점으로 보다 대중적인 영화에서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G걸은 그간 우마 서먼이 연기한 여러 캐릭터의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합쳐진 인물처럼 느껴진다. <킬 빌>(2003)의 브라이드가 보여준 액션 영웅의 이미지와 <위험한 관계>(1988),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1996), <프로듀서스>(2005)의 백치미 연기가 그것. 엄청난 초능력으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지만 연애전선에서는 마음만 앞서서 일을 망치는 G걸은 이 두 가지 모습이 잘 조화된 캐릭터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마지막에 가서 '행복한 짝짓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강박을 벗지 못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은 인상을 남긴다. 결말에 이르러 영화는 엉뚱한 두 쌍의 연인들을 짝짓고 마지막을 해피 엔딩으로 장식한다. 무엇보다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퍼영웅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끌어들여 기발한 재미를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던 만큼 마지막의 안일함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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