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나하시 아츠시
출연 오다기리 죠, 카비 라즈, 클로에 스나이더
수입,배급 스폰지 |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5분 2005년 |
상영관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 일본인 텟페이(오다기리 죠)는 미국을 도보 여행중이다. 아리조나 사막을 횡단해 뉴욕으로 가려는 텟페이는 사막 한 가운데서 차가 고장난 파키스탄인 알리(카비 라즈)를 만난다. 차수리를 도와준 텟페이는 알리의 차를 얻어 탄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차의 기름이 떨어지고 기름을 얻으러 가던 텟페이는 미국인 사라(클로에 스나이더)를 만나게 된다. 알리의 차는 완전히 부서져버리고, 텟페이와 알리를 도와주던 사라는 이 기묘한 동행에 동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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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버 Big river ⓒ프레시안무비 |
영화는 이들이 나누는 특별한 교감을 로드 무비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벌판뿐인 사막에서 알리, 텟페이, 사라는 서로의 여정에 자연스럽게 개입한다. 미국인에게 아내를 빼앗겨 미국에 대해 증오심을 가진 알리와 혼자만의 인생을 즐기고픈 텟페이, 인생에 권태로워하던 사라는 광활한 자연 속에서 타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영화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눈에 띄진 않지만 천천히 변화하는 삶의 순간을 포착한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에 난폭해지던 알리는 텟페이와 사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사라의 진심에 텟페이의 마음은 조금씩 움직인다. 인종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의 동행을 다룬 영화는 9.11테러 이후 미국사회의 황량한 심상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9.11 이후 타인종에 대해 편협한 미국 내 시선은 정치나 사회적 이슈로부터 먼 애리조나 주에서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사회 문제와 다인종 문화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었던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은 두번째 장편영화인 이번 작품에서 세 남녀의 특별한 여정으로부터 타자에 대한 관용과 이해의 소중함이란 9.11 이전 삶의 가치를 건져 올린다. 하지만 영화를 진짜 빛나게 하는 것은 수많은 서부극의 무대가 되었던 '모뉴먼트 밸리'의 풍광. 상영시간 내내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모뉴먼트 밸리'의 대지와 하늘은 관객을 명상으로 이끈다. 길 위에서 인생을 성찰하는 <빅 리버>는 짐 자무쉬의 영화를 연상 시킨다. 실제로 <빅 리버>에 등장하는 마을은 영화 <데드 맨>의 로케이션 장소이기도 하다. 다국적 스탭이 참여한 미•일 합작 영화 <빅 리버>는 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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