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 안팎으로 '흔들녀' 동영상이 인기다. 무아지경의 춤사위로 인터넷을 휩쓴 '가난 소녀'처럼 김옥빈도 얼짱스타로 인터넷에서 먼저 화제를 모으며 등장했었다. 그런 그녀가 궁상스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가난 소녀'가 되어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리 얼굴에 땟국물이 흐른다 해도 그녀는 여전히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흔들녀' 동영상을 보니 춤을 너무 잘 추더라.

그 장면이 그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 처음에는 이효리의 '애니모션'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춤을 추기로 했었다. 하지만 촬영시간과 안무를 맡은 안은미 선생의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결국 내가 알아서 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촬영할 때 진짜 '흔들흔들' 추게 됐다. 안 선생이 안무를 맡기시면서 하는 말씀이 "옥빈이 너 춤 잘추지? 알아서 잘 해봐"였다. 암담했다.
|  |
|
김옥빈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

원작만화 <다세포 소녀>는 봤나?

만화 <다세포 소녀>를 읽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캐릭터와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는 문득 만화 속 이야기들이 떠올라 웃게 되더라. 아마도 이 만화의 매력은 그게 아닌가 싶다. 그저 가볍게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캐릭터를 내가 맡는다는 생각을 하자 금세 걱정부터 앞섰다.

하긴 원조교제를 부업으로 삼는 캐릭터가 쉽지 않았겠다.

물론 캐릭터가 워낙 파격적이다 보니 민망한 마음도 들었다.

뭐가 그리 민망했나?

원조교제를 위해 나이 많은 아저씨들과 자꾸 만나야 하니까. '가난 소녀'의 원조교제는 결국 불순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묘하지 않던가. 자꾸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NG를 많이 냈다.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발성이나, 감정표현 등 내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이 아직 더 많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내 연기에 만족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딘가 항상 부족한 것 같고. 근데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 계속 들까? 다른 선배 연기자들은 어땠는지가 참 궁금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