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지난 4일 건설노동자 하중근(44)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포항에서 열린 집회 도중 노동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발생해 양 측 모두 합쳐 14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부상자는 '망막 파열', '두개골 골절', '늑골 골절' 등의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민주노총 등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시위 과정에서 포항건설노조 제관분회 최 모 조합원이 경찰의 진압봉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에 금이 갔고, 서울지역 노조원 정 모 씨는 눈을 다쳐 망막 파열 위기에 처했다.
노조 "아직도 머리 집중 가격"
또 포항 건설노조원 3명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같은 노조 노 모 씨는 눈 옆이 찢어져 15바늘을 꿰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하중근 씨의 사망 원인이 머리 부분 가격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증거"라며 경찰을 비난했다.
이밖에 경찰이 시위대의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쏘는 물대포에 맞아 포항 건설노조 박 모 씨가 고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몸 싸움 과정에서 탈진한 조합원, 늑골이 부러진 조합원 등 총 6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0여 명이 입원할 정도의 중상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날 결의대회를 평화롭게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길을 막고 물대포를 쏘며 방패와 진압봉으로 무차별 가격한 것은 명백한 폭력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전·의경 끌고 가 집단구타"
경북지방경찰청도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원들이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포스코 본사 앞까지 행진하려는 것을 형산 로터리에서 저지하자 대나무로 만든 만장 120여 개와 깃발 30여 개를 경찰에게 휘둘러 전·의경이 8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측은 긴 대나무에 '노무현 대통령 사죄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붙인 만장과 노조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또한 "노조원들이 방패와 진압봉을 빼앗아 폭력을 휘두르고, 전·의경들을 끌고가 집단폭행하는 과정에서 임 모 이경의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9일(포항), 15일(서울), 19일(포항), 27일(부산) 잇달아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노조와 경찰의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중근 씨 사망 원인을 경찰 폭력으로 규정한 규정한 노조 측은 경찰의 부검 결과 및 사고 원인 발표 결과를 보고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정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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