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일본영화의 새 얼굴, <유레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일본영화의 새 얼굴, <유레루>

[특집] 나시카와 미와 감독에 주목한다

오는 8월 10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유레루>에 국내 일본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레루>에 이와 같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새 얼굴들이 이 영화로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 주연을 맡은 오다기리 조와 일본 영화계의 실력파 신인 나시카와 미와 감독, 기획에 참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일본 영화계의 뉴웨이브를 이끌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영화 <유레루>를 살펴본다. . 오다기리 조보다는 나시카와 미와를 <유레루>는 일본 청춘 스타 오다기리 조의 출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오다기리 조는 그동안 <밝은 미래>, <메종 드 히미코> 등의 영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차세대 배우의 대표주자. 그러나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본 영화계의 젊은 얼굴은 오다기리 조뿐만이 아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나시카와 미와 또한 눈 여겨 봐야 할 일본 영화계의 새 얼굴이다. <유레루>는 나시카와 감독이 데뷔작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2번째 장편영화. 나시카와 감독은 <유레루>를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진출시키며 자신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유레루>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유일한 일본영화로 아시아 영화에 대한 열기가 시들했던 올 영화제에서 홀로 체면을 지켜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레루 ⓒ프레시안무비
나시카와 미와 감독은 데뷔작 <산딸기>(2002)를 통해 그 해 마이니치 영화 콩쿨 각본상을 비롯, 수많은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일본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산딸기>는 전형적인 일본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을 냉소적인 관점으로 바라 본 블랙코미디. 당시 일본 평단으로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그 흔들림을 정교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나시키와 미와는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일본영화계에서 특별히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소설이나 만화를 각색해 영화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일본의 영화제작 풍토에서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 나시키와 미와의 존재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기근현상을 해결할 몇 안 되는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유레루>도 나시키와 미와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나시키와 감독은 자신의 꿈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2년을 매달렸다. <산딸기>가 상반되는 성격의 남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던 것처럼 <유레루>의 중심에도 두 형제가 있다. 도쿄에서 사진작가로 성공한 타케루(오다기리 조)는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 마을을 찾는다. 타케루의 형 미노루(카가와 테루유키)는 고향에서 가업인 주유소 일을 맡아보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 금방 도쿄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타케루는 형의 주유소에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치에코(마키 요우코)를 만난다. 다음날 타케루는 형의 권유로 도쿄로 돌아갈 일정을 미루고 형, 치에코와 함께 근처 계곡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그날 계곡의 낡은 다리에서는 두 형제간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유레루 ⓒ프레시안무비
. 인간관계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한다 영화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대목에서 카메라를 멈추고 정적을 흘려 보낸다. 영화는 진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사건의 당사자인 미노루와 목격자인 타케루가 보이는 심경의 변화를 따라간다. 그 과정 속에서 두 형제 사이에 잠자고 있던 갈등과 상처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건이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부터는 서스펜스 드라마의 성격이 가미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영화 <유레루>가 주목하는 것은 서스펜스 드라마의 재미가 아니라 두 형제의 관계다. 나시키와 감독도 감춰진 진실의 해답을 찾기보다 인간관계의 어두운 부분을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시키와 감독은 <산딸기>에서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인간관계의 엇갈림과 인연에 대해 탐구한다. 오다기리 조와 카가와 테루유키 등 배우들의 미세한 감정연기가 나시키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뒷받침한다. 특히 착하고 순한 성격에서 동생에 대한 콤플렉스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는 미노루 역의 카가와 테루유키가 단연 돋보인다. <아무도 모른다>로 칸영화제 등을 통해 호평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산딸기>에 이어 이번에도 프로듀서를 맡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나시카와 감독을 발굴한 주인공. <유레루>는 과연 치밀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역량이 결합된 영화다.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시작해 <메종 드 히미코>와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의 성공까지 최근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일본 인디영화의 열풍이 <유레루>의 흥행 성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레루>는 일본영화 전문 수입사인 씨네콰논이 수입배급을 맡아 다음주 개봉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