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을 '임수정의 영화'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임수정과 '투톱'을 이뤄 놀랍고도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또 다른 주인공, 명마(名馬) '천둥이'가 있기 때문이다. '천둥이'는 <각설탕>에서 멋지고 화려한 경주 레이스를 펼쳐 보일 뿐 아니라,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박아녜스 기자가 '천둥이'를 만났다. 진짜? 물론 가상으로.
캐스팅 경쟁률이 1000:1이었다.
쉽진 않았다. 신체조건, 표정 연기, 성격 등 모두를 꼼꼼히 봤으니까. 하지만 '임수정'과 연기하려면 그 정도의 난관은 극복해야 했다. 그녀가 내게 올라 탄다는 생각에 잠을 못잤다.
참 잘 생겼다.
고맙다. 보는 눈이 있군. 윤기 나는 밤색 털과 긴 다리가 내 매력이다. 이마에 박힌 하얀 다이아몬드 문양은 사람으로 치면 '보조개'쯤 되는 매력 포인트다.
당신 이외에 4마리 말이 더 캐스팅된 걸로 안다. 일종의 대역들인데.
몰랐는가? 영화 촬영을 하는 많은 동물들은 '극진한' 보호를 받는다. 그렇지 않았다간 동물보호단체에서 무슨 얘기를 들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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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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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이 칭찬을 참 많이 하더라. 연기 잘 한다고.
초보 연기자이다 보니 그녀에게 조언을 좀 많이 들었다. 임수정은 상냥한 배우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내 귀에 대고 항상 촬영 내용을 설명해줬다. 귓속말로 속닥속닥. 귀는 좀 간지러웠지만 연기엔 도움이 많이 됐다.
딴 짓도 많이 했다던데.
촬영에 NG도 좀 있어야지 너무 완벽하면 현장의 재미가 별로 없지 않나. 모두 다 현장 분위기를 '업' 시키기 위해서였다.
임수정은 영화를 찍으며 당신의 마음을 느꼈다고 하더라.
6개월간 갖은 고생을 같이 했으니까. 어느 순간 마음이 '통'했다. 내게도 그녀의 마음이 전해졌다. 영화란 참 묘하고 감동적인 작업인 것 같다.
그럼 앞으로도 영화 작업, 꾸준히 할 건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각설탕> 같은 영화가 또 나올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도 '각설탕'을 좋아하지만 실제로도 좋아한다고 들었다.
촬영하면서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조금 줄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자칫하면 당뇨 걸린다. 말은 안 걸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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