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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예쁜 당신', 모니카 벨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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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예쁜 당신', 모니카 벨루치

[핫피플]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의 모니카 벨루치

그녀를 처음 본 날 한 남자가 말했다.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자 그녀가 답한다. "그렇겠죠, 난 사랑 받기 위해 존재하니까." 아니, 누가 이런 말을 대놓고 할 수 있을까. 그녀의 뻔뻔함에 고개를 든 순간, 반발은 탄성이 되어 나온다. 오만한 자신감으로 충만한 그녀는, 바로 모니카 벨루치다. 모니카 벨루치의 신작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의 한 장면이다. 진부하지만, 모니카 벨루치에 대해 얘기하려면 그녀의 외모부터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모니카 벨루치의 아름다움은 곧 그녀의 정체성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대로 배우의 미모를 평가하다가도 모니카 벨루치에게 있어서 만큼은 만장일치의 반응을 보인다. 마치 그것은 완벽한 예술품을 대할 때의 무조건적인 반응과 같다.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프레시안무비
신작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에서도 모니카 벨루치는 자신의 판타스틱 한 외모를 100% 활용한다. 이번에 그녀가 맡은 역할은 평범한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는 절대미녀. 영화속에서 그녀는 그야말로 남성 판타지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여성이다. 꿈에서나 나올 법한 그녀가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출근길을 배웅하니 남자는 심장마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모니카 벨루치의 외모에 황홀해 하는 것은 비단 영화 속 남자들뿐만이 아니다.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격정적인 아리아만큼 관객들도 내심 탄성을 지르게 된다. . 여신, 스크린에 강림하다. 톱 모델로 명성을 날렸던 모니카 벨루치는 1990년 <아들과 함께 하는 삶>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 후 모니카 벨루치는 <라 피파>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벨루치 스스로 밝혔듯이 초창기 영화들은 그녀의 관능적인 몸만을 전시한 영화들이었다. 줄곧 모니카 벨루치를 따라다니는 말은 '이탈리안 글래머', '섹시한 미의 여신'이었다.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프레시안무비
여전히 어여쁜 모델로만 알려졌던 그녀를 배우로 공인해준 작품은 <라빠르망>. 배신과 음모로 꼬이는 이 비극적인 영화에서 10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것은 모니카 벨루치의 새까만 머리와 깊은 눈동자다. 이 작품으로 벨루치는 세자르 신인상에 오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모니카 벨루치의 완벽한 외모는 오히려 그녀의 배우인생을 속박하는 듯 했다. 벨루치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눈이 먼 대중들은 조금씩 성숙해지는 그녀의 연기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모니카 벨루치는 외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애썼던 또 다른 미녀배우 샤를리즈 테론처럼 자신의 외모를 부정하지 않았다. 모니카 벨루치는 영화 속에서 늘 미녀로 등장한다. 그녀는 남자의 관심을 한 눈에 받는 역할, 못 말리는 공주병 환자, 질시의 대상이 되는 미녀 역할을 기꺼이 맡았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그러나 벨루치의 비현실적인 미녀들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욕망과 질투의 대상이었다. . 파괴의 본능을 자극하는 아름다움 모니카 벨루치가 가진 견고한 아름다움은 종종 파괴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000년 작 <말레나>에서 허름한 마을어귀를 정갈하게 걷는 말레나는 지나치게 아름다워 보인다. 매혹적인 외모는 사람들의 광기를 불러 일으키고 질시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끄집어낸 모니카 벨루치의 위험한 아름다움은 가스파 노에의 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서 절정에 달한다.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생기 있게 빛났던 벨루치는 참혹하게 찢겨진다. 견디기 힘든 9분간의 강간장면은 그녀의 아름다움 탓에 더욱더 강하고 날카로운 파열음을 냈다.
할리우드로 넘어간 이후, 벨루치의 독특한 개성은 <매트릭스>시리즈와 <그림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과 같은 대작영화에서 빛이 바래는 듯했다. 역시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와 같은 작은 영화에서 벨루치의 재능과 미모가 드러난다. 언제나 대놓고 절세미녀로 등장하지만 그녀의 미모가 영화 속에서 순수하게 찬사를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모니카 벨루치가 매우 현실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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