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베르트랑 블리에
출연 모니카 벨루치, 베르나르 캄팡, 제라르 드빠르디유
배급 MK 픽처스 |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90분 2005년 |
상영관 씨네큐브 예상했던 대로,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프랑스 영화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가 시작부터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모니카 벨루치의 관능미다. 모니카 벨루치는 이번에도 아름다운 외모와 매혹적인 자태를 무기로 모든 남자들이 꿈꾸는 여인, 다니엘라로 분했다. 영화 속에서 다니엘라는 "모든 남자가 날 사랑하죠. 난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라고 말한다.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는 전적으로 다니엘라, 모니카 벨루치를 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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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Combien Tu M'Aimes? ⓒ프레시안무비 |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프랑수아(베르나르 캄팡)는 술집에서 일하는 다니엘라(모니카 벨루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당첨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한 달에 10만 유로씩 줄 테니 그 동안 자신과 함께 살자는 것. 돈을 목적으로 동거를 시작한 다니엘라는 그러나 점차 자신을 배려하는 프랑수와에게 조금씩 마음을 빼앗긴다. 이에 혼란스러워하던 다니엘라는 프랑수와에게 자신의 남자라며 샤를리(제라르 드빠르디유)를 소개한다.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은 후배감독인 가스파 노에가 2002년에 만든 <돌이킬 수 없는>을 본 후 오로지 모니카 벨루치만을 염두에 두고 다니엘라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과연 베르트랑 블리에의 카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흠모하는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에 비치는 모니카 벨루치의 모습은 역시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만이 이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화면을 압도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관능미 뒤에는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의 프랑스식 블랙 유머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인이 아닌 탓에 이 영화가 주는 프랑스식 유머를 전부 다 이해하기는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이 영화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전달된다.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 특유의 유머는 주고받는 이야기 대사에 담겨져 있다. 프랑수와와 다니엘라가 섹스를 하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던 옆집 여자는 다니엘라가 당신은 사랑도 모르는 여자라고 말하자 자신은 그보다 더한 신음소리를 낼 수 있다며 화를 내는 식이다. 국내에 상륙하며 붙여진 제목은 '사랑을 돈으로 흥정할 수 있느냐'이지만 결국 영화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다소 순진하고 안전한 주제에 안착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순진무구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모니카 벨루치의 육감적인 몸매를 떠올리는 순간에 영화는 순진성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겉은 요란하지만 속은 순수하고 따뜻한 영화다. 블록버스터 대작이 즐비한 여름 극장가에서 산뜻하게 즐길만한 프랑스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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