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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Rock 선율, 이 한 장의 음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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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Rock 선율, 이 한 장의 음반으로

[한재권의 Mosic & Muvie] 영화 <스폰>의 OST

며칠 후, 인천에서 대한민국 유일의 Rock 음악 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Rock 음악은 장르의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감상'하기보다는 뭐니뭐니해도 많은 이들과 함께 운집해 들어야 제 맛. 음악을 제공하는 쪽과 즐기는 쪽이 완벽하게 혼연일체가 되면,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들이 듣는 이를 말 그대로 핵폭탄급 무아지경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Rock을 즐기는 덴 나이와 성별,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지만, 시간에 쫓기며 일상사 팍팍하게 사는 이들에겐 Rock 음악의 향연에 동참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 그런 분들을 위해 플레이어에 걸어두고 있는 것만으로 세상 그 어떤 유수의 Rock 음악축제 못지않은 가공할만한 에너지를 전해줄 음반을 소개한다. 1997년 발표돼 반짝하고 사라져간 영화, <스폰 SPAWN>의 OST가 바로 그것이다.
스폰 ⓒ프레시안무비
'스파이더맨'의 작가로 잘 알려진 토드 맥퍼레인의 마이너 만화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타의 슈퍼 영웅들과는 달리 멋있지도, 희망차지도, 선량하지도 않다. 심지어 겉모습조차 멋들어지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비호감인' 주인공이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태로 한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부활한 암흑의 이미지에 힙 입은 바 크다. 또한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면서 되살아난 주인공의 로맨틱한 면모가 이 만화를, 또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매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듯하다. 스필버그 사단의 메이킹 필름을 담당하던 마크 A.Z 디페가 연출한 영화 <스폰>의 매력은 기존 슈퍼 히어로 영화와 다른 선택을 과감히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영화의 90% 이상이 밤 장면으로 구성돼 있고, 선과 악이 불분명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똑바로 쳐다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해괴망측한 주인공들의 생김새가 그렇다. 하지만 이외에도 <스폰>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또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특수 촬영팀 ILM의 현란한 영상 위를 흐르는 강렬한 헤비메탈과 인더스트리얼 Rock 등으로 중무장한 영화 음악은 <스폰>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스폰 ⓒ프레시안무비
최근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라이브 콘서트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찬반양론의 극단적 양상을 이끌어내는 매를린 맨슨이 인더스트리얼 테크노 장르의 명 DJ, Sneaker Pimps의 현란한 손놀림에 의해 주제가인 'Long Hard Road Out Of Hell'을 불렀고 발표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Prodigy(초창기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에도 잠깐이지만 참가했던!!)가 특유의 폭발적인 사운드로 'One Man Army'를 들려준다. 그리고 영원한 헤비메탈 장르의 슈퍼 스타 메탈리카는 역시 J Spooky라는 거물급 DJ의 손에 의해 'For Whom The Bell Tolls(The Irony Of It All)'라는 곡을 엔딩 크레딧 위에 올려놓아 영화가 끝나는 것조차 아쉽게 느끼게 만들었다. 1997년 개봉된 이후 속편이 제작되고, 또 수많은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오리지널에 비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건 OST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스폰>의 OST는 눈부시다. OST에 참여한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던 듯. 97년 이후 이들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잔치는 한번으로 족하다"는 슈퍼 뮤지션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 이런 OST를 만나긴 어려울 듯 보인다. 혹 이번 여름, 폭염 속에 휴가 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인천 송도의 펜타포트에 참여하고 싶지만 여러 사정으로 참석 불가능한 ROCK 마니아가 있다면, <스폰>의 OST를 강력 추천한다. 태양보다 뜨겁고 한여름 열기보다 강한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한여름 열기쯤은 송두리째 녹여버릴 에너지가 이 한 장의 음반에 가득차 있으니 말이다.
<스폰> OST 앨범 수록곡 목록 1. Trip Like I Do, (Can't You) - Filter & The Crystal Method 2. Long Hard Road Out Of Hell - Marilyn Manson & Sneaker Pimps 3. Satan - Orbital & Kirk Hammett 4. Kick The P.A.. - Korn & The Dust Brothers 5. Tiny Rubberband - Butthole Surfers & Moby 6. For Whom The Bell Tolls (The Irony Of It All) - Metallica & J Spooky 7. Torn Apart - Stabbing Westward & Wink 8. Skin Up Pin Up - Mansun & 808 State 9. One Man Army - Prodigy & Tom Morello 10. Spawn - Silverchair & Vitro 11. T-4 Strain - Henry Rollins & Goldie 12. Familiar - Incubus & D.J. Greyboy 13. No Remorse (I Wanna Die) - Slayer & Atari Teenage Riot 14. A Plane Scraped Its Belly On A Sooty Yellow Moon - Soul Coughing & Roni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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