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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라세터 출연 오웬 윌슨, 폴 뉴먼, 보니 헌트, 래리 더 케이블 가이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 등급 전체 관람가 | 시간 121분 2004년 | 상영관 대한극장, CGV, 서울극장 <토이 스토리>와 <인크레더블>을 만든 픽사 스튜디오가 이번엔 자동차에게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제목 그대로 <카>는 자동차가 주인공이다. 레이싱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는 온통 '의인화된' 자동차가 나온다. <카>에서 자동차는 카레이서이기도 하고, 주유소 주인이기도 하며 심지어 판사이기도 하다. 장난감에도 생명력을 부여했던 픽사는, 유쾌한 자동차 세계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은유한다.
카 ⓒ프레시안무비
라이트닝 매퀸(오언 윌슨)은 카레이싱 계의 수퍼 루키다. 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매퀸은 피스톤 컵 우승을 장담하며 대회 참가를 위해 떠난다. 부와 명예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피스톤 컵 우승은 모든 카레이서들의 꿈. 그러나 쉬지 않고 경기장으로 달려가던 매퀸은 국도변의 작은 마을에서 사고를 일으켜 마을 판사 닥 허드슨(폴 뉴먼)으로부터 도로 보수를 판정 받는다. 어쩔 수 없이 지루한 시골마을에 머무르게 된 매퀸. 처음엔 빨리 떠나지 못해 안달하던 매퀸은 차츰 느리게 살아가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배워나간다. <카>는 픽사가 디즈니에 합병이 된 후 제작한 첫 작품이다. 하지만 픽사 특유의 재치와 풍자는 여전하다. 전작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인간이 전혀 나오지 않는 <카>는 형형색색의 자동차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성공을 위한 욕망,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무력감은 깜찍한 자동차들의 세계까지 짓누른다. 자동차들의 질주는 한마디로 '빨리빨리'만을 외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이 영화가 말하는 삶의 가치는 분명하다. 영화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지도에서도 사라진 마을로 들어간 매퀸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설파한다. 교육적인 내용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는 생동감 넘치는 화면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한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자동차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금방이라도 스크린 밖으로 튕겨져 나올 것 같이 생생하다. 픽사 애니메이터들이 창조한 변두리 마을과 미 중부의 풍광은 살랑이는 바람과 햇살까지도 담아낸다. 완벽히 의인화된 자동차들의 표정은 기대 이상으로 반짝반짝 생기가 넘친다. 눈으로 표현된 자동차 앞 창은 자동차들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표현한다. 이보다 더 '인간적'일 수 없다. <카>는 사람보다 더 사람됨을 가르쳐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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