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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키핑 멈 Keeping Mum

감독 나이얼 존슨 출연 로완 앳킨슨,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매기 스미스 제작 서밋 엔터테인먼트 | 배급 미디어 소프트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3분 | 2006년 | 상영관 필름포럼 엽기적인 가정 도우미로 인해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키핑 멈>은 무엇보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눈길을 끄는 영국 영화다. 우스운 표정과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로 정평이 난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과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매기 스미스, <사랑과 영혼>의 패트릭 스웨이지 등 모두가 영국식 블랙 코미디를 위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키핑 멈 Keeping Mum ⓒ프레시안무비
그레이스(매기 스미스)의 커다란 나무 트렁크는 비밀로 가득하다. 이 트렁크에서는 피가 흐른다. 트렁크의 주인 그레이스도 당연히 비밀스런 인물이다. 수십 년 전, 그레이스는 피가 배어 나오는 트렁크를 들고 기차에 오른 적이 있다. 그레이스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정부를 토막 살인해 트렁크에 담아 시체를 유기하려 한 죄로 그 즉시 수감된다. 수십 년 후, 그레이스는 정신 이상 증세가 치료되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발이 다 되어 풀려난다. 그레이스는 이제 사려 깊고 인정 많은 할머니 가정 도우미의 모습으로 월터 가족의 집에 나타난다. 소심한 목사 월터(로완 애킷슨)와 남편의 성적 무관심 때문에 골프 강사 랜스와 여행 계획을 세우는 아내 글로리아(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를 비롯해 매일같이 바뀌는 남자친구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딸 홀리,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들 피티까지. 월터네 가족은 그리 화목한 가정이 아니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월터네 집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월터네는 점점 평온을 되찾아 간다. 물론 그 뒤에는 인자한 미소 속에 감추어둔 그레이스의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키핑 멈>은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그레이스의 엽기적인 비밀 행각을 장난스럽고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낸다. 연이어 펼쳐지는 그레이스의 비밀 행각과 그에 따라 가족들이 변화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지나치게 진지하고 소심한 목사로 분한 로왓 앳킨슨이나 솔직하고 칠칠찮은 주부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엽기적인 비밀을 간직했지만 인자하고 순수한 그레이스를 연기한 매기 스미스, 느끼한 바람둥이 역을 맡은 패트릭 스웨이지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 그렇다고 영화의 결말까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이름 '그레이스(자비)'에 지나치게 강박됐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내내 엽기적인 행각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전형적인 가족드라마로 선회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따뜻한 가족 드라마의 감동을 목표로 해서인지 호흡도 느린 편이다. 블랙 코미디의 풍자와 해학, 반어적 유머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은 그때문. 때문에 영화는 다소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을 준다. 다소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 것과 <키핑 멈>을 보는 게 같은 기분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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