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30일 '학교 급식 파문'과 관련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7월 중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7월 개각설'에 대해 "인사 요인이 발생해야 하지 않겠냐"며 줄곧 7월 개각을 부인해 왔지만, 이날 김 부총리 사의 표명으로 '인사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내주 초로 예상되는 이번 개각에 김진표 부총리 외에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무위원이 아닌 장관급 1명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후임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이, 권 실장의 후임에는 변양균 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교육부총리 후임으로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비교적 재임기간이 길고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급식 파문' 이전에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부총리도 민생 경제정책 실패 등을 이유로 교체가 유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의 내용과 관련해 "재임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분들이 그만 두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주 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 이후에 윤광웅 국방장관 등 재임기간이 2년 가까이 되는 장관들에 대한 추가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권오규, 두달 만에 차관급에서 부총리로…변양균, 부산고 출신
후임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권오규 정책실장은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
권 실장은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정책수석과 OECD 대표부 대사를 거쳐 지난 4월 17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 달 만인 지난 5월 30일 장관급인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것. 권 실장이 내주 초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 또다시 한 달 만에 부총리로 승진하게 되는 셈이다.
권 실장은 강릉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시 15회인 권 실장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보, 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경남 통영 출신이며 부산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변양균 장관(행시 14회)은 경제기획원 예산 1심의관, 예산청 행정예산국장,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친 예산 전문가다. 변 장관은 현 정부 들어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발탁된 뒤 지난 해 1월 장관으로 승진했다.
한편 변양균 장관 후임으로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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