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미디어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는 30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16대 대선 언론 모니터결과를 바탕으로 신문과 방송의 '나쁜보도' 각 5개를 선정·공개하고 편파보도로 뽑힌 기사들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가졌다.
***신문 나쁜보도 조선 4꼭지, 동아 1꼭지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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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도 중 ‘나쁜보도 5선’에는 ▲동아일보 '믿습니다, PK 충성'(11월27일자) ▲조선일보 기획기사 '이회창, 노무현 이것이 다르다'(11.27.-12.18.) ▲조선일보 1면 북핵 관련보도(12.18.) ▲조선일보 기명칼럼 '폭력이 제도화 되는가'(12.17.) ▲조선일보 사설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12.19.)가 선정됐다.
국민연대측은 이중 동아일보 기사는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나타내고 이에 편승한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한 점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김은주 국민연대 신문모니터 팀장은 "이번 대선 중반까지는 동아일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다가 막판에 선거가 접전이 되자 조선일보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편파기사를 노골적으로 양산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번 대선에서 조선일보는 심리학, 정신분석학, 관상학까지 동원해 특정후보를 추켜세우고 ‘운명론’ ‘품성론’ 까지 활용하며 ‘이회창 대세론’을 되살리려 안간힘 썼다며 “북핵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18일에는 1면에 근거도 없이 북한이 70여 차례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표현하고 다른 관련기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 19일자 조선일보의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는 사설은 “신문사설이라기보다는 선동문이었다”고 비판했다.
***방송 나쁜보도 SBS 3, KBS·MBC 각 1꼭지**
방송보도중 나쁜보도로는 SBS '8시뉴스'의 '표밭다지기'와 '노풍살리기'(12.1.), '불법 판친다'(12.5.), '선택 D-1'(12.18.) 등 3꼭지, KBS '뉴스9'의 '단일화 강력비판'(11.20.), MBC '뉴스데스크' '최고의 선거'(12.15.)가 뽑혔다.
국민연대 방송보도 모니터팀은 "SBS에 편파보도가 집중된 것은 일부 족벌신문처럼 소유구조 문제가 방송의 독립성에도 훼손을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족벌언론이 없어도 지장 없이, 고민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며 “권력에서 내려와 다시 탄생하지 않은 한 그들은 척결과 전쟁의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제발 거듭나 국민의 가치판단을 돕는 ‘공리’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김동민 국민연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조중동의 허위보도를 집중마크한 시민단체가 승리한 것으로도 의의가 있다”며 “조선일보 등 언론사 내에서는 ‘5년 더 버티자’는 말이 떠돈다고 하는데 국민의 선택과 노력으로 이 기회에 언론권력은 확실히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위원장은 또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정부 정치권 언론인 국민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언론인에 대해서는 “사주가 아무리 흔들어도 기자들이 모두 기자답게만 일한다면 개혁은 금방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언론개혁이다**
국민연대는 이날 "다시 언론개혁이다"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대선기간동안 일부 언론은 어느 대선시기보다 극심한 편파왜곡보도를 했다”며 이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의 자의적인 해석과 왜곡보도를 일삼고 ▲망국병 지역감정을 동원하고 ▲북핵 사태로 ‘신북풍’ 위기를 조장했다고 밝혔다.
국민연대는 이런 편파적인 언론의 특정후보 편들기의 근본원인은 ‘신문기업의 족벌적인 소유구조가 편집독립의 흐름을 왜곡시켰기 때문’이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민연대는 또 앞으로 지속적인 언론개혁을 위해 ▲족벌적인 소유구조개선과 편집권 독립 ▲신문판매시장과 광고시장의 불공정 거래행위 규제 ▲광고시장의 정상화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참가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후 편파보도 기사가 담긴 종이관을 들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이동중 경찰과 대치하자 다시 시의회 앞으로 돌아와 기사가 담긴 관을 불태우는 것으로 장례식 퍼포먼스를 치렀다.
***해당 신문들은 “노코멘트”, “마타도어를 한 것!”**
한편 이번 대선과정에 가장 편파적인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중 하나로 선정된 동아일보 정치부측은 국민연대측의 나쁜보도 선정과 관련, “코멘트할 성격이 아니다”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현재 휴가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 관련 기사를 쓴 조선일보 이교관 기자는 “그 기사는 12월 6일 미국에서 이남신 합참의장이 미국에서 국방정보국(DIA) 브리핑을 받은 팩트(fact)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보도 후 국방부가 부인하지 않았고 관례적으로 이는 사실임이 입증된 것이다. 국민연대측은 전형적인 마타도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다음날 다른 기자가 쓴 해설기사도 분명히 나갔다”며 “오히려 그쪽이 언론의 특성을 모른 체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은 이날 행사와 관련, 김동민 국민연대 위원장과 명계남씨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김동민 국민연대 위원장 인터뷰**
프레시안 : 오늘 행사의 의의는.
김 위원장 : 조선, 중앙, 동아의 편파적인 왜곡보도를 시민단체들이 밀착방어에 성공했음을 확인하는 자리다. 앞으로 언론개혁에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특히 4가지 방향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 4가지는 어떤 방향인가?
김 위원장 : 첫째 정부가 신문시장의 경품 등 불법적인 거래를 공정거래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둘째 정치권이 언론개혁에 의지를 가지고 정간법 개정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인, 기자들과 관련된 것이다.
프레시안 : 어떤 것인가?
김 위원장 : 만약 기자들이 노력하고 언론인으로서 정신을 차리면 시민들이 이렇게 추운 날 집회하고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사주가 아무리 흔들어도 기자들이 모두 기자답게만 일한다면 개혁은 금방 될 것이다.
프레시안 : 넷째는 무엇인가?
김 위원장 : 국민들도 방송을 볼 때 좋은 프로그램을 가려서 보고 특히 신문구독을 할 때 경품이나 무가지의 유혹에 넘어가 공정성이 결여된 신문을 구독하지 말아야 한다. 신문의 내용과 공정성을 보고 구독해야 한다.
***영화배우 명계남씨 인터뷰**
프레시안 : 언론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궁금하다.
명계남 : 궁금이라니? 당연한 거다.
프레시안 : 앞으로도 언론개혁운동에 동참할 것인가?
명계남 : 그렇다. 당연히 계속 할 것이다.
프레시안 : 개인적으로 언론의 왜곡보도에 피해를 봤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나?
명계남 : 그런 것은 내가 지금 답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프레시안 :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
명계남 : 관심은 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으로서….
프레시안 : 본격적인 정치가로 나설 생각은?
명계남 : 여러 번 밝혔듯이 전혀 없다. 대선기간에 생업(연기)을 포기하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은 데, 이제 생업인 연기를 하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언론개혁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할 것이다.
프레시안 : 앞으로 활동방향은?
명계남 : 활동방향은…. (웃음) 그냥 작은 형사반장 역을 맡아 내년에 (연기)활동을 다시 한다. 다음엔 작품이나 연기를 가지고 인터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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