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원이 민주노동당의 새 의원단 대표로 선출됐다. 민노당은 12일 의원단 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수석부대표에 최순영, 공보부대표에 이영순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권 대표는 2000년 민노당 창당 때부터 2004년 총선까지 초대 당 대표를 맡았었고, 앞선 2차례 대선 때 대선후보로 출마했었다.
권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노당은 그동안 거대한 소수를 표방했고 그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실제로 무엇이 거대한 소수냐는 점에 구체성이 부족했다"고 제1기 원내지도부를 평가했다. 그는 "민노당 의원단의 장점이자 결점은 직접민주주의에 너무 충실하다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단이 (중앙당과 별개로) 독자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한 "지난 2년간 원내대표단은 이라크 파병안, 쌀 비준안 문제, 비정규직 문제로 시간을 다 보냈다"며 "그런 과제가 부여되면 피하지 않을 것이고 피할 수 없는 과제이지만, 총체적으로 우리 자신이 목표한 대로 이뤄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5.31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권 대표는 "서민들의 마지막 희망이자 보루가 돼야 할 당으로서 절망에 빠진 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자성했다.
권 대표는 이어 "서민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이를 위해 조만간 서민경제 마스터플랜을 원내 차원에서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취임 첫머리에 '서민경제'를 말했지만 어떤 정책과 법이 진정으로 서민경제를 위한 정책이고 법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권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 관련법 대안 제시 ▲한미FTA 본질 알리기 ▲평택 사태 및 전략적 유연성 문제 재검토 등을 당면한 과제로 꼽았다.
간담회장에 배석한 최순영 수석부대표는 여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을 당부했고, 이영순 공보부대표는 정책 홍보를 통한 당의 대중성 강화를 다짐했다.
새 원내지도부의 임기는 13일부터 시작되며 천영세 의원단대표,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이날까지만 당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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