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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정치혁명' 이루다!

'원칙' 중시, 매 고비마다 '승부수' 던진 盧 당선자

이것은 혁명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정치적 기득권세력 총집결한 한나라당에 맨몸으로 맞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은 압도적 원내 과반 의석을 갖고 있으며,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권력과 지방의회 역시 석권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박정희정권, 5·6공과 YS 정권기 집권세력이 총망라되어 있다. 또한 이번 대선과정에서 한때 결별했던 세력들이 속속 재집결했다. 박태준, 박근혜, 김윤환, 이인제 등등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존 정치권내 기득권세력 가운데 DJ정부 집권세력과 JP만 빠졌다. JP는‘중립’이란 방식으로 절반쯤 한나라당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그간 한국정치를 지배해 온 절대 다수의 세력이 이번 대선과정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 쪽에 섰다.

또한 재계와 관계, 언론계 등 한국 지배층의 절대 다수 역시 이회창 지지였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했던 재벌 2세 정몽준 대표도 막판 깜짝쇼를 펼치며 지지를 거둬들였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 후보가 투표 당일 김해 선영을 찾으며 말한 그대로 ‘특별히 자산을 가진 것 없는 사람’이었다.

정치권 내에서 그는 금년초만 해도 대선후보감도 못되는 새내기였다. 후보가 된 이후 민주당 내에서조차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이탈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그에게 합류한 기존 정치세력은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의 거대세력에 맨몸으로 맞선 형국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아니고 무엇이랴.

***국민의 힘이 기존 정치권의 힘을 꺾었다**

그런데 노무현은 금년에만 무려 세 번을 이겼다.

첫째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지난 4년간 부동의 대선주자였던 이인제 의원을 꺾었다. 둘째 후보단일화 승부에서 정몽준 대표를 이겼다. 셋째 투표일을 두 시간 앞두고 이뤄진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 역공을 뚫고 이회창 후보를 이겼다.

정치적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진검승부에서 1년 사이 무려 세 번이나 승리를 거둔 노무현 후보. ‘가진 것도 없이’ 과연 무엇으로 이겼을까?

국민의 힘이다.

군사독재정권과 양김 10년을 거치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기존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행태, 부패구조, 권위주의적 정치문화에 분노한 국민의 힘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노풍’을 만든 것도, ‘정풍’이 일었던 것도 국민의 힘이었다. ‘단일화풍’에 이어 정몽준의 해괴망칙한 작태에도 불구하고 ‘노 승리’를 만들어 낸 것 역시 분명 국민의 힘이었다. 사회과학적 용어를 쓰자면 시민사회가 정치사회를 눌러 이긴 것이다. 쉬운 말로 국민의 힘이 기존 정치권의 힘을 눌렀다.

그러나 이 '국민의 힘'이 노무현 후보를 계속 떠받쳐 주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때 지지율 3위로 뒤쳐지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이 국민의 힘을 자신에 대한 지지표로 붙잡아 맨 것은 노무현의 능력이다. 어떤 능력일까.

***‘원칙’과 ‘도전’을 결합시켜낸 노무현의 힘**

‘원칙’과 ‘도전’이다.

이 둘을 정치적으로 결합시켜낸 정치인 노무현의 힘이다.

노무현의 정치인생은 ‘승리’보다 ‘원칙’을 앞세운 것이었다. 정치인이 된 후 모두 여섯 번 출마해서 네 번 떨어졌다. “지역주의를 깨겠다”며 적지에 출마한 때문이다.

대선전을 치르면서도 그는 ‘원칙’을 중시했다.

D-2, 지난 17일 프레시안과의 단독인터뷰에서도 노 후보는 정 대표가 공동정부 관련 여러 가지 요구를 해 왔지만 “선거 때의 상황에서 약속은 경솔한 약속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선거가 끝나고 보면 그것이 엄청난 제약이 될 수 있어 일체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낙선해도 좋으니 제대로 하는 대통령이 나오도록 하자. 제대로 할 수 있는 대통령이 아니면 나는 대통령 하지 않겠다”라며 측근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의 한 측근이 전한 얘기대로 “실패한 대통령이 되느니 실패한 후보가 되겠다”는 자세였다.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원칙’을 중시하는 노무현의 자세, 바로 이 대목에서 국민들은 기존 정치권의 행태와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했고, 그에게 표를 던졌다.

또 여러차례 승패를 건 도전에 나섰다. ‘승부수’를 던졌다.

그의 승부수가 매번 들어맞았던 것도 아니고, 국민으로부터 매번 환영받기만 했던 것도 아니었다.

민주당 후보가 된 직후 YS를 찾아간 것도 사실 일종의 ‘승부수’라 할 만하다. 비록 국민정서에 맞지 않아 호된 비판을 받고 지지율 급전직하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지만 현실정치인으로서 영남지역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승부수’였던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경선 당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 약속, 지방선거 직후 “8.8 재보선에서 지면 재경선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후보 경선 승리를 위한, 지방선거 패배 직후 당내의 공격 예봉을 꺾기 위한 승부수였다. 이 승부수로 인해 민주당내 분란을 오히려 확대시키고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그는 또 ‘승부수’, 이번엔 진짜 ‘큰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수용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당선 유력 예상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처럼 노무현은 ‘승리’보다는 ‘원칙’에 철저한 기본자세에 입각해서, 현실정치의 흐름에 대해서는 매번 기민한 대처를 하는 ‘승부수’를 던지는 ‘도전’의 자세를 보였다.

이 한 순간 한 순간이 국민들에게는 하나의 드라마였다. ‘정치 변화’를 바라는 표심에 “이 사람이면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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