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과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은 파업 시작 99일째인 7일 오전 KTX 여승무원들의 단식농성이 진행돼 온 서울역 대합실에서 철도공사가 KTX 여승무원들을 직접고용할 것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TX 여승무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는 단지 노동계만이 아니라 사회 각계의 폭넓은 관심이 필요한 사회적 의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KTX 여승무원들이 파업을 시작한지 100일이 다 되어감에도 이처럼 중요한 문제가 제대로 공론화 되지 않은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여승무원들의 단식농성에 동참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KTX 여승무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에 대해) 이철 철도공사 사장도 노동부 장관과 국무총리도 모두 자신들의 권한 밖에 있는 문제라고 이야기한다"라며 "도대체 누가 문제해결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이들은 "간접고용이 늘어나면서 명목 상의 사용자와 실질적인 사용자가 다른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이는 단지 노동계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의제이므로 대통령이 나서서라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철도노조는 학계, 법조계, 문화계 등 각계인사 1549명이 서명한 KTX 승무원 정리해고 철회 및 직접고용 수용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박종철 인권상 위원회는 KTX 승무지부에 제4회 박종철 인권상을 수여했다. 박종철 인권상은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씨의 신념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해마다 민주주의의 신장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어진다.
KTX 승무지부는 철도공사가 정리해고 조치를 취소하고 자신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역 대합실에서 단식농성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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