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21일 대통령 경제협력 특사로 해외 출장을 가기 전 노 대통령에게 청와대 장기 근무를 이유로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청와대는 30일 인사추천회의를 갖고 후임 정책실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후임 실장에는 권오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실장 사의…후속 개각과 연관 가능성 높아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실장이 장기 재직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노 대통령이 야인이던 지난 94년 만든 '지방자치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노 대통령과 인연이 오래된 인물. 김 실장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를 거쳐, 현 정부 출범후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는 등 주요 요직을 맡아 왔다.
김 실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지방선거 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개각과 연동된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3월 이해찬 전 총리 낙마 후 후임 총리 인선에서 한명숙 총리와 함께 최종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명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당시 한 총리와 김 실장 사이에서 끝까지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책통'이자 '경제통'인 김 실장은 후속 개각에서 정부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실장은 대통령 경제특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29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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