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권형진 |
출연 엄정화, 신의재, 박용우
제작 싸이더스 FNH |
배급 쇼박스
등급 전체 관람가 |
시간 108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지수(엄정화)는 변두리 동네 피아노 학원 선생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적 소질이 뛰어나 온갖 지원을 받고 음대에 들어간 지수지만 유학만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피아노 선생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 살아가고 있는 지수에게 어느 날, 함께 공부하던 대학 동기가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존심이 한껏 상한 지수. 그러나 곧 마음 더 구길 일이 생긴다. 피자 가게 노총각 광호(박용우)가 데이트를 신청한 것. 쳐다만 보는 것도 싫은 광호에게 지수는 "결혼할 남자 있어요. 블라드미르 호로비츠라고 외국에 살아요."라고 톡 쏘아 말한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인 호로비츠는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부러운 피아니스트'로 꼽을 만큼 기교가 뛰어난 피아니스트다. 귀찮게 쫓아다니는 남자에게 남자친구로 들먹이기엔 부담스런 존재다. 지수는 그만큼 음악적 실력과 자존심이 센 인물인 것이다. 그녀는 지금의 현실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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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 ⓒ프레시안무비 |
그런 그녀 앞에 절대음감을 가진 소년 경민(신의재)이 나타난다. 부모 없이 자란 경민은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말썽꾸러기다. 하지만 지수는 경민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읽어내고 경민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피아노 스승과 제자이면서 기묘하게 엄마와 아들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이 둘은 피아노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사랑을 쌓아나간다. 음악적 재능은 빛나지만 불우한 환경에 놓인 아이를, 자신 역시 비슷한 과거를 보낸 적 있는 선생이 가르치면서 서로 간에 우정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흔한 이야기에 감동을 심어 넣은 건 엄정화의 호연에 많은 부분 빚지고 있다. 도발적인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엄마와 같은 넉넉한 가슴과 마음 깊은 사랑을 보여준 엄정화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며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의 감동을 전한다. 제작진이 1년이 넘는 세월동안 찾아 헤맨 끝에 발견한 실제 피아노 신동 신의재 군 역시 피아노 실력 못지않은 연기를 보이며 영화에 잔잔한 선율을 덧붙였고,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용우 역시 맘 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편안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국 영화 음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이병우가 음악을 맡아 유려한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는 '쇼팽' 연주자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직접 출연해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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