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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생,날선생

감독 김동욱 | 출연 박건형, 김효진, 문지윤, 강은비 제작,제공 필름지 | 배급 시네마서비스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97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대한극장, 서울극장 뼈대 있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교육이란 걸 받아본 적은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주호(박건형)는 말 그대로 '문제 청년'이다. 전직 교장이었던 할아버지에게 반말 찍찍하는 걸 보면 예절을 모르고,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는 걸 보면 예의를 모르고, 생각 없이 카드를 북북 긁고 다니며 술로 연명하는 걸 보면 절제를 모른다. 그러나 누가 뭐라던 주호는 자신의 인생이 즐겁다. 할아버지가 카드를 정지시키기 전까진 말이다. 인생의 양식, '신용카드'를 마음대로 쓰고 싶으면 2년간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명령을 받은 주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낙하산 선생이 된다. 하지만 문제 학생 저리가라 할 만큼 방탕하기 그지없는 주호가 손수 모범을 보여야 할 선생이 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살짝, 쉬운 일. <생,날선생>은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통해 철들어가는 한참 철 지난 남자의 유쾌한 성장담이다.
생,날선생 ⓒ프레시안무비
주호의 학교생활은 실로 화려하다. 수업은 자습으로, 종례는 핸드폰으로 해치우며, 술이 덜 깬 채 출근하는 건 다반사, 게다가 나이트클럽에서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유혹하기에 이른다. 주호의 이런 '방정맞은' 행동 덕에 그는 학생보다 더 자주 '반성문'을 쓰는 신세다. 덕분에 음악 선생이자 학생부 담당인 윤소주(김효진) 선생은 학생 감시에 덧붙여 우주호 선생의 문제 행동까지 '선도'해야 하는 입장이다. <생,날선생>은 문제 학생에서 문제 선생으로 포커스를 바꿨지만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입시 전쟁과 사교육 문제, 학교 폭력과 비행 청소년, 거기에 성폭행 이야기도 덧붙여진다. 그 위에 두 교사의 로맨스까지. 하지만 작은 에피소드들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낸 <생,날선생>은 각각의 에피소드 간에 그 어떤 유기적인 연결고리도 만들어내지 못해 이야기의 재미를 잃고 말았다. 거기다 티격태격하던 두 선생님이 서로에게 '갑자기' 애틋한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모습은 아무런 공감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럼에도 <생,날선생>은 재미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운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건 모두 주연배우 박건형과 김효진 덕분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날건달을 연기한 박건형의 '오버 연기'는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고, 철두철미해 보이지만 사실은 엉뚱한 구석이 다분한 학생부 선생을 연기한 김효진은 은근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보인다. 이야기의 매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엉성한 코미디지만 큰 기대 없이 심심풀이로 즐긴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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