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다 씀씀이가 커 '정치권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범 지충호(50) 씨가 '바지사장'이나 '카드깡'으로 돈을 구하거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경 합동수사부는 25일 지 씨가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의 모 주점 사장으로 등록하고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500만 원을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명의만 빌려주는 것을 속칭으로 '바지사장'이라고 하는데, 유흥업소에서 탈세를 하거나 영업정지 등에 대비해 돈을 주고 명의를 빌리는 수법이다.
지 씨가 '바지사장'으로 등록돼 있던 주점은 2003년 9월 영업신고 이후 수시로 사장 명의가 바뀌었고, 지 씨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30일까지만 사장으로 등록돼 있었다.
주점 측에서는 지 씨를 소개한 소개인에게 500만 원을 지급했고, 소개인이 지 씨에게 현금과 수표로 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의 '카드값 700여만 원'도 '카드깡', '상품권깡' 등으로 실제 사용액보다 부풀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깡'은 실제 물품을 구입하지 않으면서 카드로 결제한 것처럼 꾸며 현금을 융통하는 수법이다. 지 씨의 실제 카드 사용액은 36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 씨는 '바지사장'으로 목돈을 쥐었고, 이밖에 친구들에게 수시로 돈을 빌려 썼으며, 매달 지급되는 생활보호대상자 보조금, 갱생보호공단의 지원금 등을 받으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합수부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권 자금 유입설' 등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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