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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푸짐한 음악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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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푸짐한 음악 밥상

[한재권의 Mosic & Muvie]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음악영화 5선

5월 한 달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자녀들이 오랫만에 한마음 한뜻의 가족이 돼 헤쳐 모인다. 나들이를 가고, 맛집 순례를 다니듯 이 식당 저 식당을 가족 단위로 기웃거리게 되고, 없는 살림에 선물 마련하느라 등골이 휠 지경이라는 푸념도 자주 들린다. 해가 가고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이즈음의 가족 이벤트들을 음악과 함께 즐기는 영화로 한번쯤 장식해보는 것도 제법 괜찮은 생각일 듯싶어 5편의 다양한 음악중심의 영화를 소개해볼까 한다.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감독 빅터 플래밍 | 1939년
39년 작품이니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영화지만 모든 면에서 요즘 대작들과 견주어도 좋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영어권 어린이들이 말을 배우고 노래를 시작하게 될 때 쯤, 제일 먼저 배우는 노래가 'Fly me to the Moon'과 더불어 이 영화의 주제곡인 'Somewhere over the Rainbow'인데 전반적으로 뮤지컬로 불리어도 좋을 만큼 음악과 춤이 풍성한 영화이기도 하다(실제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전세계 공연예술계에서는 이 작품을 토대로 8000회 이상의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버전이 제작되어졌다고 한다). 70여 년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다듬어진 스페셜 에디션 DVD가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출시됐다. 5.1채널의 디테일한 느낌으로 작품 가득 흐르는 브로드웨이 출신의 거장 해롤드 알렌과 허버트 스토타트 콤비의 노래와 음악들은 가족을 한데 묶는 신기한 매력이 있다. .아마데우스 Amadeus 감독 밀로스 포먼 | 1984년
2006년은 공교롭게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유럽각지에서 성대한 모차르트 페스티벌이 월드컵 열기 못지않게 줄지어 열리는 해다. 천재였으나 비운의 짧은 생을 마감한 모차르트의 일생을 결코 어둡지 않게 조명한 <아마데우스>도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요소들이 가득한 영화다. 흡사 근사한 연주회장에 와있는 듯 계속해서 이어지는 주옥같은 모차르트의 작품들이 끊임없이 흐르고, 거기에다 18세기 유럽의 야외며 실내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 천재와 범인(凡人), 화려한 귀족과 초라한 평민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사뭇 진지한 감상에 젖어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야반가성 The Phantom Lover 감독 우인태 | 1994년
뮤지컬로, 그리고 얼마 전 조엘 슈마허 연출의 영화로 선보인 20세기 최고의 무대공연,〈Phantom of the Opera>의 홍콩 버전. 헐리우드보다 10여 년이나 전에 이 작품을 영화화 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동양인의 감성으로 풀어낸 홍콩영화계의 기획력도 흥미진진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핼쑥한 표정으로 주인공 송단평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한 장국영의 재능이 가장 반짝이던 시절이었고 한때 대한민국 뭇 남성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져 꿈속의 여인상으로 자리한 오천련의 청순미 만점의 모습도 즐길 수 있다. 1930년대 중국영화 중흥기에 제작되었던 마서유방 감독의 가슴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줄거리의 한축을 차지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탈바꿈했고, 실제 홍콩 심포니의 수석지휘자이기도 한 포이달의 음악도 고풍스럽게 영화와 매치된다. 연배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감상하기에 더욱 어울리는 음악영화 한편. .플래시 댄스 Flashdance 감독 에이드리언 라인 | 1983년
한때 감각적인 영상미로 영국 광고계를 호령하던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이 화려하게 헐리우드에 입성하게 된 데뷔작 <플래시 댄스>. 음악 영화라기보다는 '춤을 위한, 춤에 의한' 영화로 보는 편이 더 맞겠지만 80년대 팝(POP)적인 요소 가득한 영화음악들은 지금 들어도 결코 구시대적인 느낌이 없을 정도로 흥겹고 세련됐다. 게다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B-Boy' 문화의 출발을 보여주는 뒷골목 댄스 장면도 군데군데 눈에 띄어 이채롭다. 가녀린 듯 우렁찬 아이린 카라가 부른 주제가로부터 80년대 명 영화음악가로 명성을 떨쳤던 조르지오 모로더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는 음악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들 만큼 감칠맛 나는 흥겨움으로 다가온다. 80년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30, 40대들이 주를 이루는 가족들이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더 월 The Wall 감독 알란 파커 | 1979년
중, 고생 자녀를 둔 부모세대가 만약 이 영화를 과감히 자녀들과 함께 즐긴다면, 게다가 작품 감상 후에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다면 자녀들은 아빠, 엄마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절대 상영불가'라는 빨간딱지를 달고 어둠의 경로로만 볼 수 있었던 영화인데, 사실 영화로서의 가치보다는 Pink Floyd라는 불세출의 록밴드가 선보이는 영상 예술장르에 걸맞을 만큼 파격적인 방식의 작품이다. 특히나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똑같은 모양의 소세지들의 행렬은 지금 봐도 가히 충격적일 만큼 강렬한 이미지이다. 한때 록 음악에 빠져있던 학창시절을 보낸 부모세대라면 큰맘 먹고 자녀들과 함께 저항정신 가득했던 록의 전성기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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