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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강금실, 광주서 '막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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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강금실, 광주서 '막판 승부수'

정 "광주학살정당 집권 막아야"…강, '대북송금특검' 등 여권 맹폭

5.18 광주민주화운동 26주년 행사 참석차 광주로 내려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7일 "5.31 지방선거는 광주정신을 계승한 정당과 시민학살 계엄정당 간의 큰 승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역사적 후퇴"라고 규정하며 "어떤 선거든 정치적 의미를 다 갖고 있다"고 말해 이번 지방선거가 사실상 '내년 대선의 전초전'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정 의장이 그동안 "지금까지 지방선거는 정치선거였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지역 살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라는 논리로 '지방권력 심판론'을 내세워 온 선거 전략의 큰 변화로 읽힌다. 정 의장은 이에 따라 "수구 3각동맹" 대 "평화 민주세력"이라는 전선 개념도 부활시켰다.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거론해 위기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수구 3각동맹'이란 정 의장이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박근혜-이명박-뉴라이트의 결합을 상정해 선보인 표현이다.
  
  정동영 "어떤 선거든 정치적 함의 있어"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사회에서 수구 3각세력의 공고한 동맹체제가 날로 힘을 더해가는 반면, 평화세력과 민주세력은 지리멸렬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20세기의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를 깨고 21세기의 신주류 세력을 태동시킬 것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특히 "5.31 선거는 지방선거이고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어떤 선거든 정치적 의미를 다 갖고 있다"면서 "세 가지의 역사적 후퇴가 5.31 선거를 통해 분수령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3가지 역사적 후퇴는 "수구삼각동맹의 정권복귀에 따른 정경유착 부활, 권위주의의 부활, 냉전회귀적 흐름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어두운 전망"를 가리킨다.
  
  정 의장은 "광주 시민들은 고비 고비마다 결단을 통해 정치사를 밀고 왔다"며 "5.31 선거는 뿔뿌리 정치이면서도 정치적 함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한 "지방선거에서 광주에서 승리하는 것은 평화세력과 민주세력이 대결집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지난 2월 당의장 당선 이후 자신의 기조였던 '자강론'의 선회 방침으로 해석될만한 발언도 했다.
  
  이는 특히 민주당 및 고건 전 총리와의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은 광주전남에서, 그것도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의미심장하다.
  
  그는 "광주학살 계엄정당의 후계 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할 수 있는 세력과 정당은 우리당밖에 없다"면서 "평화세력과 민주세력이 손잡고 하나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와중에 우리당이 중심에 서는 것도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어 "지난 4.15 총선에서 5.16 쿠데타 이후 최초로 민주세력에게 원내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줬는데, 평화세력, 민주세력이 위기를 자초한 데에는 우리 자신의 책임이 무겁고 크다"며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자책하고 반성한다"고 읍소전략으로 이어갔다.
  
  그는 전략공천 논란이 있는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에 대해선 "조 후보는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인물, 최선의 카드"라며 "우리당에 대한 미움과 책망에 대한 매는 내가 맞겠다. 전국 16개 단체장 후보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강금실 "대북송금특검 수용이 참여정부 흔들린 직접적 원인"
  
  정 의장이 대선패배 위기감을 끌어들여 한나라당과의 전선개념 부활에 진력했다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이날 제주도를 거쳐 정 의장의 광주 일정에 동참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평화통일과 한반도 평화의 정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인데, 참여정부가 어떻게 했느냐"며 대북송금 특검 수용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대북송금 특검 수용은 민주당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는 데 사용해 온 '단골 메뉴'다.
  
  강 후보는 "이는 야당의 정략적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요구에 반대했어야 한다. 그것이 참여정부가 흔들리는 매우 중심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노 대통령을 직공했다.
  
  강 후보의 정부여당 비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우리당의 실언,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연속된 실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원영 의원의 '광주 발언'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도 맹공했다.
  
  강 후보는 특히 "영남정부, 호남정부는 없어져야 한다"며 문 전 수석의 발언을 은연중 비판한 뒤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훼손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다시 추스르고 완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또한 "(정부여당은) 경제민주화에도 실패했다. 빈부격차가 심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당이 같이 반성하고 새롭게 결집하고 대안을 내야 하고 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 의장 등의 광주 방문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1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며 패색이 짙어가는 지방선거에서 반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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