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주전 골키퍼, 마음속에만 간직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주전 골키퍼, 마음속에만 간직하라"

[프레시안 스포츠] 스위스 쿤 감독의 메시지

골키퍼란 자리는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부상이 없는 한 월드컵에서 자리바꿈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 자리다. 월드컵이 펼쳐지기 이전에 주전 골키퍼도 사실상 확정되는 경우가 많다. 자칫하면 포지션 간 경쟁의 '무풍지대'가 되기 십상이다.
  
  스위스의 야콥 쾨비 쿤 감독은 15일 23명의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 아직 완벽한 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스위스 축구의 영웅 하칸 야킨을 제외하고, 요한 주루와 데이빗 데겐 등을 깜짝 발탁했다.
  
  스위스의 주전 골키퍼는 파스칼 주베르뷜러다. 이날 스위스 대표팀 엔트리 발표 때도 주전 골키퍼를 상징하는 등번호 1번의 유니폼을 받았다. 하지만 스위스 언론에서는 주베르뷜러를 우호적인 눈길로만 보지 않는다. 197cm의 장신인 주베르뷜러가 그동안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안정이 최우선인 골키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쿤 감독은 15일 <로이터>를 통해 "(비록 주베르뷜러가 등번호 1번의유니폼을 받았지만) 이것이 그가 조별 예선 첫 경기인 프랑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다. 경험이 풍부한 주베르뷜러가 스위스의 주전 골키퍼가 될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그를 끝까지 긴장시키겠다는 뜻이다.
  
  쿤 감독은 "몇몇 국가의 감독들은 주전 골키퍼를 미리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쿤 감독은 논란을 빚었던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경험이 풍부한 민머리 골키퍼 바르테스의 손을 들어준 프랑스의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을 겨냥해 한 마디를 했다. "프랑스가 바르테스를 주전 골키퍼로 선택한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을 미리 창문밖으로 꺼낼 필요는 없다고 본다."
  
  14일부터 파주 NFC에서 독일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이제부터 피말리는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선수들간의 경쟁심 유발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누가 어느 포지션에서 앞서가는지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냥 눈으로 특정 선수의 장단점을 포착한 뒤 마음 속에만 담아 둔다.
  
  대표팀의 정기동 골키퍼 코치는 "부상이 없는 한 이운재가 주전 골키퍼로 나설 것"이라는 말을 했다. 대표팀의 주장인 이운재가 독일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가 될 확률은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김용대, 김영광 골키퍼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주 적은 가능성이지만 그 희망을 보고 훈련에 임해야 하는 두 선수로서는 반가왔을 리가 없다.
  
  '어떤 선수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팀 스포츠의 영원한 명제를 두고 감독은 머리 속으로 예리하고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택도 그것을 언제 기정사실화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선수들의 몸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게 명감독의 첫째 조건이기 때문이다. 선수들로부터 '아버지같은 존재'로 존경받고 있는 스위스의 쾨비 쿤 감독이 던져 준 메시지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