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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 "대추리 주민들 무시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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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 "대추리 주민들 무시하지 말라"

"주민들과 함께 있다가 붙들려 가겠다"

검·경이 ' 평택 범대위' 지도부에 대한 검거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자진 출두 압력을 받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주민들과 함께 있다가 붙들려 가겠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문 신부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당한 행정대집행에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겁에 질려 있다"며 "나는 지금 대추리에 있다. 떠날 수 없다. 그냥 주민들과 함께 있다가 붙들려 가겠다"고 말했다.

'범대위가 생기기 한 달 전인 작년 2월 14일 대추리로 이사와 살고 있다'는 문 신부는 "주민들이 나를 불편해 하지 않았다. 나를 받아줬다. 1년이 넘도록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 왔다"고 덧붙였다.

문 신부는 특히 '범대위가 주민들과 국방부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주민들과 범대위를 갈라놓으려는 의도로 그런 주장을 하지만, 하나같이 '이 땅은 우리 목숨이니 끝까지 지키겠다'고 하는 주민들은 국방부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범대위가 의식화? 주민들 스스로 불평등 느끼며 산 분들"
▲ 대추리에 1년3개월째 거주하며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프레시안

특히 지난 5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문제가 단순하게 생존권의 문제가 아니라 (범대위의) 심각한 의식화 교육이 전제된 상태에서 사태의 본질이 변질되고 있다"는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경기 평택)의 발언에 대해, 문 신부는 "주민들은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해 나보다 더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신부는 "주민들은 앞서서 두 차례나 보상 한 푼 받지 못하고 갯벌까지 쫓겨와 갯벌을 일구어서 50년 동안 살아 온 사람들"이라며 "땅을 끝까지 지키며 농사 짓겠다는 사람들에게 국방부는 외교관계와 북핵 문제를 이유로 확장만을 주장하고, 이주 보상 문제만 얘기하는데 주민들과 시선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신부는 "주민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능적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면 나도 놀란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주민들도 다 알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지, 마치 우리가 들어와 아무 것도 모르는 주민들 의식화 한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문 신부는 "국방부가 대화하자고 해놓고서는 영농행위 중단하라, 확장 공사 방해하지 말라는 등 일방적인 자기들 요구만 늘어 놓은 상태에서 대화가 될 수 없었다"며 "미군이 1만2500명을 감축하겠다고 하고, 평택 미군기지의 용도가 전략적 유연화에 이용된다는데, 과연 지금 이 땅이 필요한 것인지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신부는 "상황의 변화가 생기고 있는 만큼 정부가 주민들과 대화하기 이전에 국민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차원에서 미국 정부에 대화를 제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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