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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미션 임파서블3 Mission Impossible3

감독 J.J 에브람스 출연 톰 크루즈,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빙 레임스, 미셸 모나한 수입,배급 UIP코리아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4분 | 2005년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 온 여자 요원 린지(캐리 러셀)를 악당의 손에서 간신히 구출해 낸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그녀의 머리 속에 폭탄이 장치된 걸 보고 깜짝 놀란다. 1초라도 빨리 그 뇌관을 제거해야 하지만 그가 타고 있는 헬리콥터는 바짝 추격을 받으며 로켓포의 공격까지 받고 있는데다 린지를 함께 구출하러 간 또 다른 요원 젠(매기 Q)마저 헬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헌트는 린지를 구하랴, 떨어지려는 젠을 잡아 올리랴, 한마디로 정신이 없다. 1,2편때와 달리 이단 헌트는 이번엔 계속 막다른 길에 몰린다.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요원으로서의 비상한 두뇌회전과 출중한 능력은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예전같지가 않다. 그가 상대해야 할 악명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보통 만만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헌트가 직면한 더 큰 일은, 바로 그 자신의 상황에서 초래된 것이다. 이번 3편에서 이단 헌트는 특수요원들에게는 거의 허용되지 않는, 약혼과 결혼을 감행한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3 Mission Impossible3 ⓒ프레시안무비
J.J.에이브러함즈 감독은 그런 면에서 이번 3편을, 브라이언 드 팔마의 1편 그리고 오우삼의 2편과 완벽하게 차별되는 작품으로 만든 셈이다. 첩보액션 영화였던 <미션 임파서블3>(MI3)를 그 틀만 유지시킨 채 사실은 순애보의 러브스토리 혹은 가족영화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단 헌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는 최고의 '로맨스 가이'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이제 그가 지키는 것은 국가나 조직'따위'가 아니다. 아내가 될 여자와, 그녀와 함께 꾸려 나갈 가정이다. 이단 헌트가 소속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바로 위 상관인 머스(빌리 크루덥)나 존 국장(로렌스 피쉬번)같은 사람들은 헌트에게 툭하면 "국가를 위해서라면 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단 헌트에게 있어 이제 그런 얘기는 모두 다 쓸데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귓전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는 연인과 함께 하는 가정을 지키는 일 그리고 그 자신의 행복이다. 하지만 자신이 절실하게 사랑하는 남자 헌트의 실제 삶을 알지 못하는 여인 줄리아(미셸 모나한)는 부쩍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애인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자신들의 사랑이 진실한 것'이라고 얘기해 달라고. 그런 그녀에게 헌트 역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약식 결혼식을 치른다. 두 사람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지만 세상은 이단 헌트의 그런 평화를 가만두지 않는다. 줄리아는 곧 오웬 데비언에게 납치될 운명이고 이단 헌트는 목숨을 걸고 그런 줄리아를 구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MI3>가 밀어 붙이는 이 신파형 가족주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조차 지금 의 미국사회에 큰 변화가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6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시정부가 강력하게 내세워 왔던 국가주의가 이제 완벽하게 한물 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션 임파서블3>와 그 속의 톰 크루즈가 보여주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부시 정부의 몰락 혹은 그 전조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아전인수라 해도 좋다. 오랜만에 전형적인 러브 스토리를 한편 감상하는 것도 꽤 괜찮은 일에 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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