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클레민트 비고 |
출연 로렌 리 스미스, 에릭 벌포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
수입,배급 코랄 픽처스
시간 92분 | 2005년 |
상영관 필름포럼 '그가 보는 곳에서 섹스를 하고 싶었어' 한 마디의 대사가 담고 있는 의미는 때로 영화 한편이 담고있는 내용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내는 법이다. 직접적이고 외설적이며 음란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이 대사에서 <라이 위드 미>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포르노그래피 논란을 일으키며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포르노와 성기 노출 장면을 1분가량을 삭제한 뒤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꽤나 선정적이며 노골적이다. 20대 여성이 소파에 누워 포르노를 보며 수음(手淫)에 빠져드는 첫 장면부터 그 수위를 짐작할 수있다. 그렇다고 그것만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이 영화가 포르노그래피와 선을 긋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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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위드 미 Lie With Me ⓒ프레시안무비 |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녀 라일라(로렌 리 스미스)는 낯선 남자와의 섹스를 통해 감정적 욕구를 해소하려 한다. 밤마다 클럽에서 처음보는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몸을 맡기고 육체적인 관계를 리드하는 라일라. 그녀에게 사랑과 섹스는 별개의 문제다. 그저 감정에 충실할 뿐 섹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에서 마주친 데이비드(에릭 발포)에게 가슴이 설레인다. 여자친구가 있는 그를 유혹하는 라일라. 단 한순간 마주쳤지만 특별한 감정을 느낀 라일라는 데이비드가 보고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다른 남자와 섹스를 나눈다. 그리고 다음날, 두 사람은 적어도 육체적으로 서로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곤 거리낌없이 몸을 섞는다. 단 한번도 남자에게 빠져들지 않았던 라일라는 서서히 그에게 집착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유분방한 행동에 실망의 눈빛을 보내는 데이비드를 이해할 수없다. 그와 언제건 섹스를 나누고 싶지만 그녀의 무분별한 행동을 참을 수 없는 데이비드는 이별을 통고한다. 섹스 이상을 원하는 데이비드가 익숙하지 않는 라일라는 다시금 클럽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섹스를 통해 욕망을 해소하려 한다. 하지만 데이비드를 알고 난 후 지금까지 자신이 행했던 사랑없는 섹스는 쉽지 않다. 타마라 페이스버거의 동명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라이 위드 미>는 캐나다 감독 클레망 비고의 최근작이다. CF 감독 출신인 비고 감독의 영상은 현란하고 화려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베드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보여주기 위한 천박함은 배제되어 있다. 물론 동양적 정신세계에서 라일라의 삶과 사랑방식에 동의하기란 결코 쉽지않다. 단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여성이 서서히 사랑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단순히 육체적 쾌락을 위해 섹스에 몰입하는 모습은 왠지 불편해 보인다. 성과 사랑, 그 사이에 등식과 부등식을 넣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것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지지할지 혹은 비판할지도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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