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와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31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전략으로 이라크에 대한 병력 증파를 설명해야 한다"며 "그런 모든 전략들이 이란과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맥락 안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이란이 "우리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란의 영향력 때문에 대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을 제패하려는 이란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이나 배치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옹호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도 "견해가 다른 나라 한 곳과 의사를 소통함으로써 한 가지 소득을 더 얻게 된다"며 이라크 안정을 위한 회담에 이란과 시리아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피해야 하지만 이란의 "다른 사람들과 말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라크에서 시아파를 다수로 하고 수니파의 권리를 보호하며 쿠르드족에게 높은 수준의 자치를 허용하는 방안, 이라크 문제를 다른 나라 정부들과 논의하는 방안, 이라크산 석유 판매 수익을 이라크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방안,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의 의미있는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중동에서 식민 권력으로 여겨지고 있고 우리의 동기가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이라크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안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며 내부에서도 충분한 믿음이 형성돼 있지 못하다"며 강력한 중앙정부를 이라크에 건설하겠다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구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신 이라크 문제가 다양한 집단들로 구성된 3개 이상의 지역으로 구분된 상태에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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