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각 세우기에 나섰다. 강 전 장관은 26일 "지금 오 후보에 대해 지지도가 몰린 것은 경제활성화, 새로운 개혁 정치의 열망이 담긴 부분"이라며 "오 후보가 능력으로 검증해내지 못하면 (지지율이) 빠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지지율 끝까지 가지고 갈지 의문"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지금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부동층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쏠린 것인데) 오 후보가 그것을 감당해내고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오 후보의 후보확정 원인에 대해서도 "오세훈 후보가 기존에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부패 이미지를 좀 극복한 후보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본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선 "경제활성화와 진정한 개혁을 열망하는 30~40대의 부동층에 대해 우리당이 확실하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 집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강 전 장관은 "진정한 개혁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책의 차별성을 통해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해선 "후보인 저 자신이 시민들이 원하는 제3의 길, 진정한 개혁과 경제활성화와 관련한 분명한 방향과 정책제시가 중요하다"며 "우리당도 실망감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정책에 있어서는 "강남북 간의 격차해소에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나와야 하고, 교육, 복지 분야가 상당히 지금 낙후돼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양측 격차 22%포인트
강 전 장관의 발언에는 정책적 차별성을 통한 지지율 역전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중앙일보가 25일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때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한나라당 오 전 의원은 49%의 지지로 열린우리당 강 전 장관(27%)을 22%포인트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의 지지율은 오 전 의원 54%, 강 전 장관 26%로 나타나 양자간 격차가 27%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앞서 12~15일 실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오 전 의원이 43%로 강 전 장관(31%)을 12%포인트 차이로 앞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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