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김덕룡·박성범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수사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한나라당의 고발 하룻만인 14일 금품 제공자 3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 측의 요구와 수사팀의 자체 판단에 따라 공천헌금 제공자 쪽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며 "이들을 조사한 뒤 다음 수사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환된 금품 제공자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박성범 의원 측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장모(64, 여) 씨로, 장 씨는 박 의원의 부인에게 미화 21만 달러(2억 원 가량)가 든 케이크 상자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이밖에 명품 가방과 모피코트, 고급 양주 등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지난달 10일 사망한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부인이다.
박 의원 측은 장 씨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장 씨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어, 이들 사이의 진실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에 박 의원 부부를 소환해 직접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김덕룡 의원 부인에게 올해 2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4억4000만 원을 제공한 서초구청장 공천희망자 한모 씨 부부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 측과 한 씨 사이에서도 이 돈의 반환 여부를 두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5.31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