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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달콤, 살벌한 연인

감독 손재곤 | 출연 박용우, 최강희, 조은지, 정경호 제작 싸이더스 FNH, MBC 프로덕션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110분 | 2006년 고지식한 대학 영문학 강사 황대우(박용우)는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총각. 어느날 무거운 짐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한 후 갑자기 진한 외로움을 느낀 그는 연애에 목말라하는데, 때마침 그가 사는 오피스텔 아래층에 지적인데다 미모까지 갖춘 여인 이미나(최강희)가 이사온다. 그녀의 이삿짐 나르는 걸 도와주다 그녀에게 필이 꽂힌 황대우는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순식간에 연애 모드로 접어든 두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진한 키스를 나누며 애정을 과시한다. 그러나 황대우는 이미나와 사귈수록 그녀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황대우는 그녀의 뒷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녀의 비밀스런 과거사가 양파껍질처럼 하나둘씩 벗겨진다.
달콤, 살벌한 연인 ⓒ프레시안무비
<달콤, 살벌한 연인>은 로맨틱코미디에 스릴러 장르를 결합시킨, 색다른 장르 실험이 돋보이는 영화다.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본래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으며 주인공들을 행복하게 결합하는데 비해 <달콤, 살벌한 연인>은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와 거짓과 살인이 오가는 살벌한 상황을 교묘하게 접목해 두 장르의 특징을 한 영화에서 매력적으로 섞어놓는다. 박용우가 연기하는 황대우는 첫사랑의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대며 로맨틱코미디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한편, 최강희가 연기하는 '살인 경력자' 이미나는 황대우와 데이트를 즐기는 와중에도 살인과 거짓을 저지르며 로맨틱하게 흐르던 극의 분위기를 살벌하게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두 커플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가 적절하게 뒤섞어 색다른 유머와 긴장을 만들어 내는 듯이 보인다. 데뷔 후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두 배우 박용우와 최강희의 물오른 연기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데뷔 11년차로 그동안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던 박용우는 2005년 작 <혈의 누>에서 복수심으로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 김인권 역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후 첫 주연작인 이 영화에서 소심하고, 어리숙한, 한편으로는 까탈스러운 황대우를 박용우식으로 깔끔하게 소화해낸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데뷔작 <여고괴담> 이후 <행복한 장의사>와 <와니와 준하>를 끝으로 스크린을 한참동안 떠나있었던 최강희는 이 영화에서 미스터리를 가진 엉뚱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 이미나 역을 맡아 특유의 엉뚱한 이미지를 대입해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를 연출하고 <재밌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손재곤 감독은 상업영화 데뷔작인 <달콤, 살벌한 연인>을 장르간 결합을 통한 신선한 형식 실험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개봉 전부터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이 영화는 전국 280개 스크린을 잡을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작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 죄의식 없이 살인을 일삼는 이미나 캐릭터가 청소년들의 모방범죄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과 도덕심이 부재한 영화라는 비판은 시사회 직후부터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노출신 하나 없는 이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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