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무비>가 영화계와 함께 '10% 운동'을 전개한다. '10% 운동'은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지나친 독점에 따라 극도로 왜곡돼 있는 국내 영화시장의 구조변화를 추구하는, 일종의 관객운동이다. '10% 운동'에서 10%는 시장점유율을 의미하는 수치로 장르적으로는 비상업영화나 예술영화 혹은 작가영화가, 국가권역별로는 유럽영화와 아시아영화 혹은 非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및 중국 프랑스 영화 등이 차지해야 하는 시장점유율의 이상적 수치인 두자리 수 10~19%를 의미하는 것. 전문가들은 이들 영화가 두자리 수자의 점유율을 차지해야만 시장구조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먼저 관객들이 '운동적 차원'에서 이들 영화에 대한 '관람운동'을 적극 주도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프레시안무비>는 이에 따라 관객들의 '비상업영화 관람운동'을 적극 장려, 지원하고 영화계는 영화계대로 뜻있는 영화감독, 제작자, 배우들과 함께 이 '10%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프레시안무비>는 비상업영화전문수입사인 스폰지와 함께 4월15일부터 24일까지 약 열흘간 서울 압구정동의 씨어터2.0 극장에서 '웰컴 투 스폰지하우스2'란 제목의 기획전을 통해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기획영화제에는 그동안 극장개봉은 이루어졌으나 관객들을 쉽게 만나지 못했던 주옥 같은 예술, 작가, 비상업영화들이 대거 상영될 예정이다.
. 국내 영화산업, 10%대 점유율이 관건 현재 국내 영화시장은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들이 전체 시장의 95%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의 영화시장을 분석한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7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할리우드 영화는 20%대였음에 비해 이들 영화를 제외한 다른 영화들은 고작 4.8%의 시장점유율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8% 가운데 중국어권 영화가 2.6%, 일본영화가 1.2%, 나머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태국 등의 영화는 전체 시장의 1%만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언론과 관객들이 한국영화의 지나친 성공에 취해 현재 독을 마시고 있는지, 약을 마시고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과 할리우드의 시장 과점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영화시장은 향후 2~3년 안에라도 급속하게 몰락할 수 있는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 70%대라는 수치 역시 겉보기의 성과와는 달리 내용면에서는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신기루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는 멀티플렉스 CJ CGV가 매달 내놓고 있는 분석보고서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월의 상황을 분석한 시장평가서를 보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한국영화는 무려 8편이나 랭크됐지만 대부분 철저하게 기획된 상업영화로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한 주 혹은 두 주 정도만 반짝 관객몰이를 했던 작품들로 분석됐다. 한마디로 큰 돈을 들여 시장에서 치고 빠지는 '장사용' 영화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 非한국, 非할리우드 영화시장 의도적으로 키워야 이들 영화에 의해 점유율의 수치는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을지언정 영화계 내 자본은 급격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자본, 대기업 자본에 기생하며 '크게 투자하고 크게 버는' 투기형 영화사들이 영화계 부(富)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예술영화, 비상업영화의 경우 그것이 국내 독립영화 계열의 작품이든 아니면 해외작품이든 도저히 국내에서는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작품이 전혀 발붙이지 못하는, 극단적인 문화적 쏠림 현상이 지배하는 한 궁극적으로 산업 자체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것. 문화적 다양성, 국가적 다양성이 보호될 때에만 영화산업이 안정적이고도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는 현재 외화수입사들이 거의 철시한 상태인 데에다 이들 비한국, 비할리우드 영화를 취급하는 비디오사 및 DVD사들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다. 미학적으로도 국내 영화계가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개봉된 <굿 나잇 앤 굿 럭><시리아나> 등 일련의 외화들은 다른 외국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박스오피스에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수준인데다 영국의 사회파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코드46> 같은 영화는 아예 단관 상영 수준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이번 '웰컴 투 스폰지하우스2' 기획전에서 상영될 작품은 <판타스틱 소녀백서>를 비롯해 <정사><알게 될 거야><룩앳미><피와 뼈><바이브레이터><인 굿 컴퍼니><토니 타키타니> 등 그동안 스폰지가 수입했던 영화들 대부분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