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수부가 바쁘다. 김재록 씨 로비 의혹으로 시작된 사안에서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이 수사의 한 축을 형성하더니 30일에는 론스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분석해야 할 자료가 '산' 처럼 쌓였다.
우선 '론스타 수사'와 관련해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1일 "론스타 사무실에서 100상자, 허드슨 어드바이저코리아 문서보관 창고에서 600상자 분량의 자료를 압수해 모두 700상자"라며 "이 중 70상자를 우선 가져와 분석 작업을 벌이고, 나머지 530상자는 봉인해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70상자를 우선 분석할 방침이지만, 자료가 대부분 영어로 작성돼 있어 일반 문서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설명이다. 대검 중수부에는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의 전문인력이 파견나와 수사를 돕고 있다. 검찰은 자료 분석과 함께 관련자 계좌추적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대차 비자금 15억 원 김재록 씨에게?"-"확인해 줄 수 없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도 자료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에는 본사와 글로비스에서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에 주력하고, 다음 주에 현대오토넷에서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글로비스의 비밀금고에서 찾아낸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역추적하며 비자금 조성 경위를 파악 중이다. 특히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 단서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다음 주 현대오토넷에 대한 자료 분석까지 실시될 경우 현대차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김재록 씨가 현대차그룹의 양재동 사옥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15억 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현대차와 김재록 씨 사이의 부정한 '돈 거래'가 차츰 드러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현대차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김재록 씨와 관련된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른 기업'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수사보안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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