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주영화제가 개·폐막작을 비롯해 42개 국 194편으로 짜여진 2006년 상영작 전체를 공개하며 영화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전주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민병록)는 3월 2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 사이드>가 선정됐다. <오프 사이드>는 축구장 출입이 금지된 이란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축구장 진입을 시도하는 내용.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오프 사이드>는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전주영화제의 슬로건과 잘 맞는 작품"이라며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춘군상들의 모습을 냉정한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를 비롯한 단편들로 주목받은 김영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김태우와 <꽃섬>으로 주목받은 김혜나가 주연을 맡았다. 전주영화제는 "창의적이고 미학적인 모험이 돋보이는 데뷔작"이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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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 거장의 신작, 신인들의 작품들을 골고루 소개 전주영화제 측은 이 날 이미 발표한 경쟁부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디지털 삼인삼색 외에 총 11개 부문의 상영작을 발표했다. 특히 전세계 거장들의 신작과 중견 및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는 필립 가렐 감독의 <평범한 연인들>을 비롯, 마노엘 데 올리비에라 감독의 <마법의 거울> 등 거장들의 신작과 미카엘 글라보거의 <노동자의 죽음>, 요리스 이벤스의 <콘크리트 컨스트럭션> 등 동시대 노동자들의 삶과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 변화를 담은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 한국단편영화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짚어보는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에서는 총 19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비평가주간의 심사위원을 맡은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올해는 단편영화가 양적으로 팽창했을 뿐만 아니라 상영시간이 30분 이상 되는 긴 단편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전주영화제에서는 짧지만 매혹적인 단편들이 상당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전주영화제는 한국독립단편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흐름'외에 한국상업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영화 쇼케이스'를 신설했다. 특히 올해로 사후 30주년을 맞는 인도 뉴 시네마의 기수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을 비롯, 1930년대 중반에 형성돼 1950년대 후반에 결정적인 전환기를 맞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특별전: 저항의 알레고리-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들' 그리고 이병우와 김순명 등 일본에서 활동했던 재일한국인 촬영감독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상영: 재일한국영화인의 발견' 등은 올해 전주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메뉴.
. 음악의 밤, 광기의 밤, 그리고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 그밖에도 관객과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섹션인 '영화궁전', '전주-불면의 밤', '전주 소니마주', '야외 상영' 등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마련된다. 올해 '영화궁전'에서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이야기인 리브 슈라이버 감독의 <유크라이나에서 온 편지>를 비롯, 지난 해 인도 발리우드 최고의 영화로 손꼽혔던 야시 초프라의 <비르와 자라>, 죽어가는 아들과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장이모우 감독의 <천리주단기> 등이 상영된다. 올해 '전주-불면의 밤"은 음악의 밤, 광기의 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 등 세 섹션으로 나뉘어져 관객들을 찾아간다. 특히 올해는 <스테리오>, <미래의 범죄>, <브루드>, <스캐너스> 등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작품 4편이 상영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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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김아중, 정경호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전주-소니마주'에서는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미친 한 페이지>가 상영되며, 그룹 '카페몽라'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과거에 '한국영화축제'라는 부제를 달고 한국상업영화를 상영했던 '야외 상영'이 올해는 이미 개봉한 좋은 외화들로 확대되어 상영된다. <광식이 동생 광태>와 <방과 후 옥상><사랑해, 말순씨> 등 한국영화 외에도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메종 드 히미코>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올리버 트위스트> 등이 상영될 예졍. 이날 기자회견에는 올해 전주영화제 홍보대사로 선정된 김아중과 정경호의 위촉장 수여식을 비롯, 메가박스 씨네플렉스와 다음 커뮤니케이션과의 조인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옥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 이상용 영화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2006년 전주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주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주 시내 15개 상영장에서 열린다. 개폐막작은 4월 7일, 일반 상영작은 4월 11일부터 인터넷(ticket.jiff.or.kr)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4월 13일부터는 전주시내 메가박스 앞 JIFF Center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iff.or.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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